[Oh!커피 한 잔①] '목격자' 곽시양 "연쇄살인마 정남규 참고, 연기하면서 소름"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08 10: 58

곽시양이 '목격자'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목격자' 주연 곽시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사건의 목격자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살인을 봤지만 못 본 척 해야만 하는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목격자를 죽여야 하는 태호(곽시양 분)의 쫓고 쫓기는 싸움으로 관객들에게 폭염을 날릴 극강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곽시양은 극 중 이유 없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잔혹한 살인범 태호 역을 맡았다. 그동안 작품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곽시양은 '목격자'에서 살인자로 분해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곽시양은 지난 2014년 퀴어 영화 '야간비행'으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는 '기분 좋은 날' '칠전팔기 구해라' '오 나의 귀신님' 다 잘될 거야' '마녀보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시카고 타자기', 영화는 '로봇, 소리', '방 안의 코끼리' '굿바이 싱글' '목격자'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다지고 있다. 
곽시양은 "살인자 캐릭터 캐스팅 제안을 받고, 감독님이 내 얼굴에 이면성이 있다고 해주셨다. 어느 한쪽으로는 순수하다고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는 눈밑에서부터 무서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곽시양을 생각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다른 연쇄살인마 캐릭터와 차별성을 고민한 곽시양은 "'추격자' '숨바꼭질' 등 좋은 영화들이 있는데, 그 영화 속 인물들과 비슷하게 따라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영화는 생활밀착형 영화라서 현실성을 중요시 했다. 항상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답했다.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은 것에 대해 곽시양은 "똑같이 따라한 것은 아니다. 정남규의 습성을 나의 중심축으로 만들었다. 평소 굉장히 치밀하고, 무자비한, 계획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신발 밑창을 도려내고, 경찰에 잡히기 않기 위해 체력 관리를 하는 등 그런 행동을 했더라. 유튜브를 비롯해 정남규라는 인물에 대해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그런 자료를 찾으면서 소름끼쳤던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더이상 자기 자신이 살인을 할 수가 없어서,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늘 망치를 들고 다닌 그는 "망치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실제 망치와 소품 망치를 번갈아 썼다. 처음에는 진짜 망치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휘두르다보니 너무 아프고 힘들더라.(웃음) 그래서 나중에는 소품 망치를 주로 사용했다"며 웃었다.
"등장부터 잔인한데 연기하고 나서 혼란스럽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곽시양은 "이 작품하면서 뭔가 살인마가 돼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혹시 나중에 잘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성민 선배님이 인형뽑기 하듯이 정신차리라고 쏙쏙뽑아주셨다.(웃음) 연기하면서 굉장히 다크해진 느낌이었는데, 성민 선배님이 쏙쏙 빼주시면서 촬영할 땐 재밌게 했다. 그래서 감사한 부분이 많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