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첫 주연 곽시양 "'신과함께2' 경쟁? '목격자'보고 자신감 생겨"(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08 11: 32

곽시양이 '목격자'에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아 연쇄살인마로 변신했다. 처음 진행하는 영화 관련 인터뷰로 인해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목격자' 주연 곽시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사건의 목격자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살인을 봤지만 못 본 척 해야만 하는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목격자를 죽여야 하는 태호(곽시양 분)의 쫓고 쫓기는 싸움으로 관객들에게 폭염을 날릴 극강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곽시양은 극 중 이유 없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잔혹한 살인범 태호 역을 맡았다. 그동안 작품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곽시양은 '목격자'에서 살인자로 분해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곽시양은 지난 2014년 퀴어 영화 '야간비행'으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는 '기분 좋은 날' '칠전팔기 구해라' '오 나의 귀신님' 다 잘될 거야' '마녀보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시카고 타자기', 영화는 '로봇, 소리', '방 안의 코끼리' '굿바이 싱글' '목격자'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영화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고, '목격자'가 상업영화 첫 주연작이다. 그래서 의미도 특별하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영화 속에서 중요한 인물인데, 잘 해내야 하는데..' 이런 긴장감이 컸다. 그런 긴장을 많이 풀어준 사람이 이성민 선배님과 감독님이다. '잘하고 있으니까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고 해주셨다. 지금도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곽시양은 "특별히 주연의 무게감 때문에 더 힘들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감독님과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셨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다. 뭔가 더 뽑아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게 이 영화에서 원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말했다.
곽시양은 "살인자 캐릭터를 제안 받고, 감독님이 내 얼굴에 이면성이 있다고 해주셨다. 어느 한쪽으로는 순수하다고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는 눈밑에서부터 무서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곽시양을 생각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다른 연쇄살인마 캐릭터와 차별성을 고민한 곽시양은 "'추격자' '숨바꼭질' 등 좋은 영화들이 있는데, 그 영화 속 인물들과 비슷하게 따라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영화는 생활밀착형 영화라서 현실성을 중요시 했다. 항상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은 것에 대해 곽시양은 "똑같이 따라한 것은 아니다. 정남규의 습성을 나의 중심축으로 만들었다. 평소 굉장히 치밀하고, 무자비한, 계획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신발 밑창을 도려내고, 경찰에 잡히기 않기 위해 체력 관리를 하는 등 그런 행동을 했더라. 동영상 사이트를 비롯해 정남규라는 인물에 대해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그런 자료를 찾으면서 소름끼쳤던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더이상 자기 자신이 살인을 할 수가 없어서,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늘 망치를 들고 다닌 그는 "망치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실제 망치와 소품 망치를 번갈아 썼다. 처음에는 진짜 망치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휘두르다보니 너무 아프고 힘들더라.(웃음) 그래서 나중에는 소품 망치를 주로 사용했다"며 웃었다.
촬영 전 대사가 거의 없는 살인마 태호 캐릭터를 위해 외형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13kg을 찌웠다. 현재는 촬영이 끝나고 다이어트에 집중하고 있다. 
곽시양은 "지금 체중 감량을 80% 정도 했다. 목표 몸무게까지 3~4kg 정도 남았다. 그동안 13kg을 찌우면서 먹은 음식량이 있는데, 그것을 한번에 줄이기 쉽지 않더라. 쉽게 줄지 않는다"며 어려운 다이어트를 언급했다.
이어 "촬영을 앞두고 한달 반만에 13kg을 찌웠다. 주로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었고, 치킨, 피자는 기본에 눈에 보이는 음식을 다 먹었다. 야식으로 술도 많이 마셨다. 이러다보니 살이 급격하게 쪘다"고 털어놨다.
곽시양은 갑자기 살을 찌우고 '목격자' 촬영에 돌입해 힘든 점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살을 찌운 상태에서 뛰니까 무릎이 아팠다. 서서히 찌면 내 몸도 적응을 했을텐데, 굉장히 빨리 찌우니까 그렇더라.(웃음) 운동을 같이 하면 덜 아팠을 텐데, 운동을 안 하면서 체중이 증가해서 그런 것 같다. 운동 안 하고 음식만 먹어서 그런 부작용이 생기더라. 반면, 배우라서 항상 관리를 했는데, 안 하고 마음껏 먹으니까 처음에는 기쁜 마음도 있었다.(웃음) 근데 먹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다보니 질리는 기분도 들었다. 조금 힘들었다. 치킨도 맨날 먹으니 질리고, 돈도 많이 든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는 여름 극장가 대전 마지막 주자로,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 '공작' 등과 맞붙는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저조한 성적으로 일찍 퇴장한 가운데, 지난해 전편이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무시무시한 흥행력을 보여준 '신과함께2'는 개봉 7일 만에 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 전편에 이어 천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으며, 8일에는 기대작 '공작'도 개봉해 만만치 않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작'은 '범죄와의 전쟁' '군도'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으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주연을 맡았다. 
곽시양은 "완성된 우리 영화를 보니까 '괜찮은데~'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우리 영화가 큰 영화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해볼만한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많은 관객들이 '목격자'를 봐주시면 좋겠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고, 생각할만한 것들이 있다"며 목표 관객은 '500만'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곽시양은 "그동안 달달하고 스윗한 캐릭터를 자주 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많이 늘었네'라는 평을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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