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김기덕 감독,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후속 편을 방영한 가운데, 조재현이 직접 성폭행이 없었으며 ‘PD수첩’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7일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 방송된 김기덕 감독,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담은 ‘김기덕, 거장의 민낯’의 후속편인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을 방송했다. 방송에는 김기덕 감독,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조재현과 만난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 일반인 H씨의 증언, 조재현에게 오히려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잠적해버린 또 다른 추가 피해자의 상황 등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H씨는 조재현과 만난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해 트라우마로 고생을 했으며, 최근까지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있지만 이를 밝히는 게 두려워 잠적해버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PD수첩’의 방송에 대해 조재현은 8일 오전 법무법인 에이치스를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조재현은 입장문을 통해 “전날 방송된 PD수첩은 현재 형사사건이 진행되어 수사 중임에도 일방의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하여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실질적인 반론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저는 이에 대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조재현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와 ‘PD수첩’에 등장한 H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실질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거나 반론을 하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이 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재현은 “양측 주장이 상반되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배우측에서 저로부터 갈취한 돈의 성격에 대하여 양측에 확인을 하고 이 부분에 대하여 방송에서 언급이 있어야 함에도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는 방송에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현재 수사 중에 있는 사건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 진실을 밝혀야함에도 수사 중인 사건을 방송에서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현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협박하면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 등에 대하여는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며, 이에 따라 저는 재일교포 여배우를 공갈 혐의로 고소를 하였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 또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지난 3월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세 명을 고소했다. 또한 ‘PD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PD수첩’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 7일 기각돼 같은 날 오후 전파를 탈 수 있었다. ‘PD수첩’과 조재현, 김기덕 감독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날지 궁금증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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