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스릴러 작품 '목격자'로 돌아왔다.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주연 이성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사건의 목격자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살인을 봤지만 못 본 척 해야만 하는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목격자를 죽여야 하는 태호(곽시양 분)의 쫓고 쫓기는 싸움으로 관객들에게 폭염을 날릴 극강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이성민은 '목격자'에서 살인을 목격한 평범한 중년 가장 상훈 역을 연기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태호를 지켜봤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살인을 모른 척 해야만 하는 소시민 가장으로 분해 2시간 내내 스크린을 장악한다.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이성민은 매년 새 작품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해 '보안관'이 260만 명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 4월 '바람 바람 바람'에 이어 '목격자' '공작'을 여름 성수기 시즌 동시에 선보이며, '마약왕' '미스터 주'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영화계 '열일'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공작'은 치고 나갈 것 같고, 이제 남은 건 '목격자'다. '목격자'도 살아남길 바란다. '신과함께2' '미션 임파서블6' 등과는 결이 다른 영화다. '목격자'는 밤에 보기에도 좋은 영화다"고 밝혔다.
'목격자'를 통해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 주연으로 나선 이성민은 "우선 대본을 굉장히 잘 읽었다. 스토리가 구조가 정말 탄탄하더라. 그래서 작품을 만들면 재밌는 영화가 나올 것 같았다. 그동안 여러 편의 스릴러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유독 눈에 띄었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스릴러 '목격자'를 찍고 영화만의 장르가 있고, 장르가 가져갈 리듬이 있고 속도감이 있구나를 느꼈다. 이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생긴 변화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잔인한 장면을 삭제하는 등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맞췄다.
이성민은 "감독님한테 범인이 좀 더 잔인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제안했었다. 그래야 상훈이 신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득력이 생길 것 같더라. 범인이 더 무서운 사람이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주장이었다. 청불 버전 장면도 촬영했는데, 그대로 나갔으면 자극적인 영화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편집에서 덜어내 연령대를 낮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지점이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본인 캐릭터가 비호감이 될까 봐 고민도 했었다고. 그는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무서워할까?' 끊임없이 질문했다. 관객들이 '왜 범인을 보고 신고하지 않는 거야?'라고 할까 봐, 상훈을 비호감으로 느낄까 봐 조심스러웠다. 감독님과 그 지점을 계속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후배 곽시양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시양이의 얼굴이 좋다. 젊은 친구들이 귀엽거나 예쁘장하게 생긴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서 좋더라. 어떻게 보면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얼굴이다. 잘하면 섹시한 남자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매력을 칭찬했다.
곽시양의 애칭을 '아기'라고 한 그는 "아기다 아기. 어제 '런닝맨' 촬영을 했다고 하던데, 지효가 문자가 왔더라. 그래서 내가 '시양이 잘 좀 챙겨달라'고 보냈다. 요즘 새 영화 촬영과 홍보를 같이 하고 있어서 바쁜데, 시양이가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것처럼, 홍보를 파이팅있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부담감이 많이 줄어 든 느낌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는 여름 극장가 대전 마지막 주자로,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 '공작' 등과 맞붙는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물러난 가운데, 역대급 흥행력을 과시하는 '신과함께2'가 개봉 7일 만에 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 전편에 이어 천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으며, 8일에는 기대작 '공작'이 개봉했다. 이성민은 '목격자'와 '공작'에서 모두 주연을 맡아 동반 흥행을 기원하고 있다.
앞서 곽시양은 '목격자'의 희망 관객 수로 '500만 명'을 얘기했고, 이성민은 '손익분기점'을 언급했다.
이성민은 "동료 배우 황정민도 항상 말하지만, 원하는 흥행은 손익분기점이다. 영화에 투자한 사람들한테 손해를 입히지 않는 것, 그거면 된다. '목격자'가 184만 명인데, 아마 극장에서 수익이 나는 지점으로 알고 있다.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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