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미만 승률팀 7개, KBO리그 초유의 시즌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8 14: 20

5할 승률도 안 되는 팀이 7개다. 치열한 혼전 레이스의 결과다. 
지난 7일까지 KBO리그 순위를 보면 4위부터 10위까지 7개팀들의 승률이 모두 4할대다. 즉, 7개팀들의 승률이 5할 미만이라는 뜻이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후 2015~2016년 6개팀, 2017년 5개팀에 불과했던 5할 미만 승률팀이 올해는 7개팀으로 대폭 늘었다. 초유의 시즌이 될 수 있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진 4위 LG가 결국 지난 7일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갔다. 4위 LG(53승54패1무)부터 5위 넥센(54승56패), 6위 삼성(51승54패3무), 7위 KIA(48승55패), 8위 롯데(46승56패2무), 9위 KT(44승59패2무)까지 7경기 차이로 4~5위 가을야구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독보적인 1위 두산이 멀찍이 달아나면서 만들어졌다. 두산은 69승36패로 무려 6할5푼7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95승까지 가능하다. 지난 2016년 두산이 세운 93승을 2년 만에 스스로 갈아치울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페이스다. 
두산에 이어 2~3위 SK(59승44패1무), 한화(59승48패)가 위치해 있다. 두 팀도 6할대 승률로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두산-SK-한화가 치고 나간 사이 나머지 팀들이 물고 물리는 구도를 이뤘다. 지금 모습이라면 최초로 5할 미만 승률 2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도 있다. 
리그 전체적인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타고투저 바람과 투수력 고갈,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따른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리그 흥행으로 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시즌도 없다. 
전반기 7위였던 삼성이 후반기 1위로 반전 드라마를 쓰며 5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NC도 후반기에는 4위에 오르며 4할대 승률에 진입했다. 롯데와 KT도 후반기 9승9패 5할 승률로 힘을 내면서 순위 싸움이 흥미로워졌다. 4위부터 9위까지, 4~5위를 놓고 시즌 막판까지 대혼전 레이스가 예상된다. 
역대 KBO리그 최저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지난 2001년 한화로 4할7푼3리였다. 당시 정규시즌 1위 삼성이 6할대(.609) 승률로 고공비행한 사이 4위 한화부터 8위 롯데까지 불과 2경기 차이로 초접전 레이스가 펼쳐졌다. 올 시즌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