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파울 폴 위치로 인해 혼선을 빚게 만든 울산 문수구장의 관리 주체인 울산시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지난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애매한 파울 폴 위치로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3회말 롯데의 공격.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LG 선발 4구 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좌측 파울 폴 부근에 떨어진 타구였고 첫 판정은 홈런으로 내려졌다. 하지만 LG측의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은 파울로 판명 됐다.

그런데 파울 폴의 위치가 문제였다. 파울 폴이 좌측 담장에서 올곧게 세워지지 않았고 담장과 약 2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만약 파울 폴이 제대로 세워졌다면 타구가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이로 인해 이대호는 홈런 1개를 도둑 맞은 꼴이 됐고, 이대호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문수구장의 파울 폴위치는 경기 이후에도 계속 논란 거리를 만들었다. 결국 문수구장의 관리 주체인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는 구단을 통해 "금일(8일) 오전 문수구장을 다시 한 번 실사했고, 파울 폴 위치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의 개선은 힘들 전망. 울산시는 "현재 문수야구장의 시설 사용 일정과 폴 재설치에 걸리는 공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바로 공사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며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내년 시즌 경기에는 문제 없도록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