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앞둔 황희찬-이승우, 러시아 월드컵은 쓴 보약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09 05: 47

아시안게임을 앞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쓴 보약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파주스타디움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이틀 전 와일드 카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에 이어 반가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앞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황희찬과 이승우가 주인공이다. 이로써 김학범호는 13일 현지에서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하고 19명이 완전체에 가까운 진용을 구축했다.

황희찬은 이날 진행된 9대9 미니게임에 곧바로 투입돼 구슬땀을 흘렸다. 비행 피로도와 시차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틀 전 컵대회를 치른 이승우는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향후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기대주다.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도 함께 나서 경험을 쌓았다. 황희찬은 주전 공격수로, 이승우는 조커로 활약했다.
아픔과 성장의 무대였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스웨덴, 멕시코전서 세계 무대와 격차를 실감하며 2연패의 쓴맛을 삼켰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디펜딩 챔프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을 잡은 건 돈 주고도 못살 경험이었다.
황희찬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정신과 기술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축구 선수 황희찬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 월드컵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서 생활이나 자기 관리, 훈련 면에서 (기)성용이 형이나 (손)흥민이 형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동료들에게 얘기해 다 같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며 성숙미도 드러냈다.
이승우에게도 생애 첫 월드컵은 배움의 장이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자신감과 에너지를 갖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좋은 경험이었고 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한 무대였다.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서도 월드컵에 갔다온 선수들이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승우는 월드컵서 부쩍 친해진 황희찬과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희찬이 형과 워낙 친하고 나에게 잘 맞춰준다"는 이승우는 "희찬이 형은 공격수임에도 워낙 앞에서 열심히 뛰어줘 도움이 되는 선수다. 희찬이 형을 믿고,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강 공격진으로 평가받는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에 J리그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이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K리그2 득점 선두 나상호(광주)가 합류했다.
이승우는 "화려하고 이름값이 높다고 방심하기엔 쉽지 않은 대회다. 방심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내며 "골을 욕심내기보다는 나보다 더 좋은 찬스가 나면 패스를 하겠다. 하나로 잘 뭉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성숙미를 뽐냈다.
러시아 월드컵서 쓴 보약을 삼킨 황희찬과 이승우가 아시안게임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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