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업’ 이정후, 부쩍 좋아진 장타력 비결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09 06: 15

이정후(20)가 스윙의 정교함에 파워를 더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3할2푼4리, 신인최다 179안타를 때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했다. 2루타 29개, 3루타 8개를 칠 만큼 발도 빨랐다. 이정후는 압도적인 차이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장타력이었다. 이정후의 데뷔시즌 홈런은 2개였다. 2017년 4월 8일 잠실 LG전에서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다. 이정후의 첫 시즌 장타율은 4할1푼7리였다. 고졸신인치고 매우 준수한 기록이지만, 발전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비시즌 이정후는 파워보강에 돌입했다. 하지만 워낙 마른 체형이라 단기간에 체격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욕심 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오랫동안 재활운동을 하는 악재도 겹쳤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정후는 미국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2년 차가 된 이정후는 노련함으로 한 차원 더 성장했다. 시즌 중 두 차례나 부상공백이 있었지만 타율이 3할5푼으로 껑충 상승했다. 특히 장타율은 4할7푼6리로 크게 올랐다. 시즌 홈런도 5개로 작년의 두 배 이상을 치고 있다. 이정후가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이정후는 “프로 첫 시즌에는 모르는 투수의 공을 쳐야 했다. 2년 차가 되면서 이제 상대투수들을 안다. 공을 기다리는 여유도 생겼다. 작년보다 적응이 됐다”고 설명했다. 상대투수의 구종과 약점을 미리 알고 치는 노림수가 좋아졌다는 말이다. 이정후는 시즌 5호 홈런도 상대투수의 변화구를 노려서 담장을 넘겼다.
스윙도 달라졌다. 이정후는 “이제는 상황인식을 할 줄 안다. 풀스윙을 돌려야 할 때는 돌린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작년보다 펜스직격 타구다 많아졌다. 확실히 1년을 뛰고 나니 다르다”고 밝혔다. 컨택 위주로 안타를 생산해야 할 때와 100% 파워로 담장을 넘겨야 할 때를 구분해서 스윙을 한다는 뜻이다.
이정후의 장타력 상승은 하드웨어인 신체조건과 소프트웨어인 경험이 모두 축적돼 만들어진 결과다. 이정후는 “원래 180안타를 목표로 삼았는데 부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출루율 4할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 3루타도 더 많이 치고 싶다”면서 끝없는 야구욕심을 보였다. 이미 프로야구 최고수준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지만 만족은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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