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와 실책' 최원준, 멀티플레이의 빛과 그림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09 10: 00

‘멀티 플레이어’ 최원준이 승부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넥센은 8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넥센(55승 56패)은 7연패의 LG(53승 55패)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KIA(48승 56패)는 2연패를 당했다.
KIA는 4-4로 맞선 8회말을 앞두고 선발 1루수로 나왔던 최원준을 우익수로 이동시켰다. 대신 대타 정성훈이 1루수를 봤다. 최원준은 내야의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수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을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최원준은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 수비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연장 10회말 김규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평범한 안타를 쳤다. 단타였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공을 더듬다가 놓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그 사이 발 빠른 김규민이 3루까지 치고 나갔다. 실수하나로 단타가 장타가 됐다. 결국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가 이어지면서 넥센이 극적인 연장전 역전승을 거뒀다. 최원준의 허무한 실수 하나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최근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의 멀티포지션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다. 최원준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사실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최원준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넣기에는 KIA에 노장선수들이 너무 많다.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의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남는 포지션에 그를 넣고 있다. 결과적으로 KIA의 수비에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최원준을 “그 선수”라고 칭했다. 호탕한 성격의 김기태 감독이지만 최원준을 둘러싼 팬들의 부정적 여론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그렇다면 최원준을 어떤 포지션으로 넣어야겠느냐?”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최원준이 여러 수비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덕분에 KIA는 수비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타순을 짤 수 있다. 최원준은 넥센전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방망이에는 분명 재능이 있다. 하지만 경기 중 갑자기 이동시킨 최원준의 수비포지션에서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최원준의 포지션 논란은 다시 불이 붙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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