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예 투수 배재준(24)이 프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임시 선발 기회가 왔다.
LG는 8일 울산 롯데전이 끝난 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전 선발 투수로 배재준을 예고했다. 예상에 없던 일이었다.
당초 9일 삼성전에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등판이 무산되는 바람에 배재준이 급하게 선발로 결정됐다. LG는 "윌슨이 8일 캐치볼 도중 팔꿈치 근육통을 느껴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지난달 30일 팔꿈치에 피로가 쌓이면서 뻐근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 쉬고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등판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2013년 2라운드 16순위로 LG 지명을 받은 배재준은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올해 4월 처음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올 시즌 7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배재준은 4월 25일 1군에 콜업돼 데뷔전(4월 26일 넥센전)에서 3볼넷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6월말에 2번째 콜업, 또 1경기(3이닝 2실점)만 던지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7월말 3번째 콜업된 그는 지금까지 엔트리에 남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번에 올라왔을 때보다 공이 좋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추격조로 던지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3개 구종을 주로 던지고,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는 어쩌다 구사하는 구종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중후반까지 나온다.
데뷔 첫 선발의 부담은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LG는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지며 73일 만에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제 넥센, 삼성, KIA 등과 4~5위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었다.
배재준이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난세에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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