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기꾼 윤시윤이 진짜 판사로 거듭났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한강호(윤시윤)가 출근하는 길에 1인 시위를 하는 사망한 임산부의 남편 장정수(문태유)의 모습을 목격했다.
송소은(이유영)도 이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장정수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장정수는 "아내가 죽고, 가해자는 구속됐다가 한달만에 보석으로 나왔다. 만약, 행복하게 산다면 따질 생각이었다. 그래서 SNS를 보고 있었는데 음주 운전으로 사람을 죽여 놓고 술마시며 웃고 있었다. 죽이고 싶었다. 근데 내가 살인자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때부터 따라다녔다. 그 여자가 악마인 것을 증명하려고. 판사는 당연히 모른다. 그 여자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평생 반성하면서 산다고 했으니까.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모두 법원으로 보냈는데, 미행으로 찍은 사진은 불법이라고 한다. 그 증거는 채택 못한다고 했다. 법대로만 하면, 좋은 판사입니까?"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은이 한수호에게 배민정(배누리) 음주사건의 판결문을 못 쓰겠다고 했다. 속죄를 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그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수호는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이에 소은은 "피해자 유족은 평생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서 산다. 하루가 아니라 일년을 고민해도 모자란 시간이다. 작은 사건 아닙니다"라고 일갈했다.
배민정의 재판이 열렸다. 배민정은 음주상태에서 길을 걷고 있던 임산부를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했다. 한수호는 배민정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에 분노한 임산부의 남편 장정수는 재판 중에 일어나 "저 여자 반성 안했습니다. 판사님이 버린 증거에 다 나와 있다. 판사님은 죽은 제 아내의 이름을 아십니까 모르시죠? 김영주입니다. 결혼한지 7년만에 아이가 생겼고, 임신 3주째였다. 판사님은 지금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재판을 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고 그 자리에 앉아 있다. 판사님은 온갖 빌미를 만들어서 저 여자를 용서하려고 한다. 내가 용서를 못하는데 법이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해줍니까"라고 분노했다.
한수호의 감정이 흔들렸다. 이때 배민정이 "판사님, 재판 끝났으면 저 나가도 돼요?"라고 물었다. 한수호는 사무실로 돌아와 "배민정 사건 증거 채택 안한 자료를 갖다달라"고 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고도 전혀 뉘우치지 않은 배민정의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
수호는 소은에게 "판사 자격은 내가 없다"며 후회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날 수호의 출근길, 변함없이 장정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수호는 "가해자 반성문 대필이다. 장당 5만원. 반성문 대필이 불법은 아닌데 배민정은 자신이 직접 썼다고 진술했다. 거짓진술했으니까 항소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탈진하지 말라며 물과 해를 가리라며 우산을 건넸다. 그리고 "법이 무슨 자격이 있습니까. 사람 앞에서"라며 폭풍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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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