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이민영이 회사로 복귀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연출 전우성)에서 안진홍(이민영 분)을 설득하기 위해 나선 김지운(하석진 분)과 임다영(보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앞서 다영은 유한길(이신성 분) 과장에게 “어젯밤에 유 과장님이 한 짓을 기억하지 못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광고사 인턴직원을 상대로 대기업 직원이 성추행을 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다영에게 “내가 뽀뽀 좀 하려고 한 것 가지고 이러냐”면서 되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남자 저 남자 가리지 않는 난잡한 자유로운 영혼이 좋다”고 왜곡된 성의식을 전했다.
배란통 탓에 피임약을 복용하던 다영은 실수로 약을 떨어뜨렸고, 광고주 한길이 이를 목격해 문제가 시작됐다. 그는 회식 자리에서 다영과 단둘이 남자 “오늘 밤 나랑 같이 보내는 건 어때?”라며 성추행을 했다. 한길의 악행은 멈추지 않고 진홍에게까지 이어졌다.
다영을 도와주기 위해 달려온 진홍의 전화에서 엄마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미혼모’라는 사실을 약점으로 잡고 위협했다. 진홍은 “묵묵히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에선 남들보다 몇 배로 일해 온 나를 네가 뭔데 비웃어?”라고 달려들었지만 회사 사람들이 이를 목격하면서 일이 더욱 커지고 말았다.
엄연히 피해자인 다영과 진홍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는 분노를 유발했다. 팀장은 광고주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윽박을 질렀고 팀원들은 왜 속였느냐며 신뢰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혼전임신 미혼모라 출산 휴가를 받을 수 없었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미혼모를 반기는 회사가 없었기에 진홍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진홍은 무릎을 꿇는 대신 사직서를 냈고 다영은 증언을 하면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협박을 받았다.
다영은 “유 과장님이 원하는 여자는 세상에 없다. 싫으면 그냥 싫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로 와서 사과하라”고 그의 잘못된 관념을 짚어줬다. 결국 유 과장은 회사 사람들 앞에서 “제가 술김에 다영 씨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안 차장님은 저를 막으려고 했던 거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영과 지운은 안진홍을 찾아가 회사로 복귀하라고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들었다. 다영이 “차장님 밑에서 계속 광고 일을 배우고 싶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이렇게 헤어지긴 싫다”고 간청했지만 진홍은 고개를 저으며 결정을 미뤘다.
성추행과 협박을 당하고도 광고주의 갑질, 회사의 압박 때문에 졸지에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몰리게 된 다영과 유과장의 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아 있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갑질에도 당당히 맞선 다영의 용기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이끌어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당신의 하우스 헬퍼’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