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추락, 6~8위까지 불안불안
가르시아, 윌슨 등 부상자 속출
LG 트윈스가 8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2번째 8연패다. 지난 5월 한 차례 8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110경기 가량 치른 시점에서 8연패는 치명타다. 중위권 순위 싸움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 시즌 최대 위기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삼성에 9-6으로 패했다. 초반 박용택의 스리런 홈런으로 4-1로 앞서나갔으나 중반 동점을 허용했고, 8~9회 5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이로써 두산(3연패), SK(2패), 롯데(2패)에 이어 삼성에 패하며 8연패를 당했다.
LG는 4월말 8연승 후 5월초 8연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10승 12패(5위)에서 8연승을 달리며 18승 12패(3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곧바로 삼성(1패), 한화(3패), 두산(3패), 롯데(1패)에 잇따라 8연패를 당했다. 18승20패로 5위로 떨어졌다. 이후 5월 중순 7위까지 밀려났다가 6월초 다시 7연승을 거두며 안정적인 4위 자리로 올라섰다.
시즌 2번째 8연패는 뼈아프다. LG는 후반기 5승 15패, 최근 2승 15패의 급격한 하락세다. 4위 자리에서 5위로 밀려났다. 6위 삼성과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간신히 앞선 이름 뿐인 5위다. 7위 롯데는 2.5경기, 8위 KIA까지 3경기 차이로 추격 사정권에 놓여 있다.
5월 8연패 때는 시즌 초반이라 만회할 경기와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팀마다 32~39경기 정도 남은 시즌 후반이다. 1승이 소중한 시기다.
급격한 추락에 선수단은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선수들이 연패 부담감에 짓눌리는 분위기다. 9일 경기에서 8회 삼성의 희생번트 때 약속된 1루 베이스 커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기에 몰렸고, 결국 결승점을 내주는 장면도 나왔다.
더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7월말 셋업맨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9월에 복귀할 전망이다. 8월 1일에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주루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한 달 이상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순에 복귀한다면 다행이다.
외국인 투수 윌슨은 피로 누적으로 오른 팔꿈치가 뻐근한 증세로 열흘 쉬었는데, 선발 복귀(9일)를 앞두고 캐치볼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근육 미세 손상으로 등판 시기가 불투명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남은 6경기에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8연패와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까지, LG의 앞길이 막막하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