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호러블리'에서 박시후와 송지효가 '반쪽 운명'으로 서로에게 얽혔다. 운명 뒤바뀌나.
13일 방송된 KBS2TV 월화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극본 박민주)' 첫회가 그려졌다.
옥희(장영남 분)은 자신의 아들이 사주가 특이하다는 걸 듣게 됐다. 반쪽자리 사주라고. 남의 사주를 뺏어야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뺏기는 사주라고 했다. 만나선 안 되지만 언젠가는 꼭 만나야하는 운명이라고 했다. 결국 옥희는 아들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살풀이했다.

그렇게 아들이 자라서 필립(박시후 분)이 됐다. 그리고 그 반쪽 운명을 가진 소녀는 을순(송지효 분)이 됐다.
필립은 연예인으로 여러 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과 달리 을순은 매일 탈락하며 실패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을순은 8년 동안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었으나 매번 실패한 것. 급기야 남자친구에게 차이기도 했다.
필립은 해외촬영 후 한국으로 출국했고, 공항에서 성중(이기광 분)과 마주쳤다. 성광은 필립 주변에 검은색 영혼이 붙어있음을 보게 됐고, 무슨 정체인지 뚫어져라 쳐다봤다.

은영(최여진 분)은 인터뷰를 했다. 결혼, 수면, 우정 등 모든 걸 포기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기자는 '작가님 작품 색이 너무 달라, 대필작가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은영은 "이번 '귀신의 사랑'은 지난번과 다를 것"이라면서 "어떤 미친사람이 그런 소리하냐"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필립은 은영과 드라마 미팅을 하게 됐다. 은영이 대본은 봤냐고 묻자, 필립은 "아니다"면서 성의없이 대답했다. 은영은 신작 '귀신의 사랑'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필립은 "뻔뻔한 것도 재능이라면 천재"라면서 "어떻게 나한테 같이 작가하자고 하냐"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은영은 지지 않고 필립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립이 "허접한 작가 깔 정도로 컸다. 대본이 허접하면, 허접한 배우를 찾아라"고 자존심을 건드리자, 은영은 "너 내가 매장시켜버릴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은영은 을순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알고보니 을순이 은영의 작품을 대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을순은 공동작가를 오픈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하는 은영을 눈치챘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을순은 골목길에서 흉기를 들고 여자를 위협하는 강도를 목격했다. 마침 강도는 필립의 차앞에서 위협하고 있었고, 차 안에서 필립은 밖으로 나갈지 고민했다. 그사이, 을순이 나타나 강도를 제압, 강도와 몸싸움이 났다. 필립은 도망가려했으나, 을순이 필립의 차를 열었고, 2대 1로 강도와 대치하게 됐다.필립은 "난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을순은 강도에게 "너 신고할 것"이라면서 상반된 모습으로 대치했다.
이 때 을순이 강도를 공격하던 중 넘어졌다. 필립이 을순을 일으키려는 사이, 강도가 필립의 복부를 흉기로 찔렀다. 필립은 그 순간 '나 죽는 거야, 이런'이라고 말하며 바로 쓰러졌다. 그러면서 차고있던 운명의 팔찌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강도는 도망갔고, 필립은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을순이 잠깐 편의점을 다녀온 사이, 필립은 자리에서 사라졌고, 떨어진 팔찌만 주었다.
을순은 집 앞에서 성중과 마주쳤다. 성중은 손에 피를 흘리는 을순을 서둘러 응급실로 데려가 조치를 취했다. 알고보니 을순이 필립의 복부를 감싸면서 대신 손에 칼이 찔린 것이다. 덕분에 필립은 다친 곳이 없었다. 필립은 매니저를 통해 집으로 돌아왔고, 을순을 떠올렸다.
전광판으로 을순은 은영의 이름으로 된 '귀신의 사랑'이란 작품이 배우 필립이 주연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했고,울음을 터트렸다.

필립은 자신의 동의없이 주연이 확정되자 노발대발, 정정기사를 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목걸이를 찾았다.
을순은 돌아가신 母옥희 묘를 찾아가 쓸쓸한 생일파티를 했다. 케잌에 초를 켜면서 "서른 넷이면 운이 풀린다고 힘들어도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하지 않았냐"면서"근데 나 왜 이렇게 힘드냐"면서 대답없는 母의 묘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같은 시각, 예능촬영차 필립이 같은 곳을 찾았다. 으슥한 민박집이 보였고 촬영장이라 착각하며 이 곳으로 들어갔다. 알고보니 점집이었다. 집안에서 한 할아버지가 나왔다. 그는 필립을 가리키며 "길만 잃은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잃지 않았냐"고 했다. 이어 필립에게 "사방이 막혔다, 사방이 암흑"이라면서 필립에게 찝찝한 말을 던졌고,매니저는 필립의 사주를 적어 전달했다. 그는 "산 사람이 아니잖아"라면서 "어디다 죽은사람 사주를 들이대냐"고 버럭했다. 24년 전 죽었어야될 사주라고.

그는 "죽어야할 놈이 이러고 있으니 저승사자가 데리고 오는 것"이라면서 "8월 8일 자정에 너 죽어. 끝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8년 전 여자때문에 망하지 않았냐고 질문, "그 여자가 돌아왔다, 이번엔 진짜로 널 죽이겠대"라고 말해 필립을 당황하게 했다. 급기야 필립에게 "도둑놈의 사주, 여태껏 남의 명으로 잘 살아온 것처럼 그렇게 버티겠지"라면서 "뺏길 건지 뺏을 건지, 죽을 건지 죽일 건지 선택해라"며 굿을 했다.
필립은 몰래카메라로 생각했다. 그는 "지금 나가야 네가 산다, 그 여자를 만나야 네가 산다"라면서 "얼치기"라며 필립의 본명을 부르면서 내쫓았다. 필립은 어떻게 자신의 본명을 아는지 눈을 떼지 못했다.
이때, 필립이 타고 있는 차가 전복됐다. 그 안에서 '사방이 다 막혔어, 암흑이야, 깜깜해'란 목소리가 들렸고, 그대로 필립은 차 안에 갇히고 말았다. 필립은 이 말을 되뇌었고, 을순 역시 그 말 그대로 대본을 쓰고 있어 을순이 말하는대로 필립에게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죽거나 죽이거나, 두 사람에게 얽힌 '반쪽' 운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로에게 걸린 이 운명의 장난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첫회부터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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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블리 호러블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