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안녕하세요' 본사연 묻은, 역사연들‥이젠 대화로 풀어요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8.14 06: 56

진짜 사연에 묻힌 역사연들이 눈길을 끌었다. 결국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닌 고민들이었다. 
13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고영배, 사유리, 홍지민, 라붐 솔빈, 지엔이 출연했다. 
먼저 아이셋, 둘째 낳고 변한 남편에 대해 고민을 전했다. 남편이 무심해져 대화없는 부부가 됐다고. 심지어 생일 축하한단 말 한마디도 없이, 스킨십도 안한다고 했다. 연애 때는 어땠냐고 묻자, 아내는 "무뚝뚝 츤데레였다, 말없이 뒤에서 챙겨주는 남자였는데 결혼하니 첫번째 결혼기념일 후 데이트한 적 없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세상 무심한 남편이 등장했다. 그는 "무관심 인정한다. 말 안하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 반의 반만 관심을 달라"면서 "5년동안 세명의 아이를 낳았다"며 울컥했다. 쉴 틈 없었던 5년의 세월 동안 계속되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일을 쉰 적이 없다고 했다. 아내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다, 남들보다 뒷전같다"며 울컥했다.  
남편은 역으로 아내의 욕설과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욕하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술만마시면 주사가 심하다고. 잡아보려고 각서까지 섰으나 되지 않아 오히려 먼저 사연을 신청하고 싶었다고 했다. 힘들지만 살고 있다고. 이제야 두 사람의 진짜 문제가 밝혀졌다. 아내는 "고치려고 노력했으나 산후 우울증이 왔다"면서 미안해했다. 
MC들은 남편에게 "아직 아내를 사랑하냐"고 하자, 남편은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에게 다시 "아직 남편 사랑하냐" 물었으나 아내는 눈물만 흘렸다. 남편은 "술을 끊으면 관계 회복 믿는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아내에게 상처되는 말들로 힘들어했다. 가장으로서 무시하는 말들을 했다는 것. 아내는 "생활비 받아본 적 없다"면서 카드값이 나오면 억울하다고 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었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인 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부부는 속상해했다. 서로에게 문제였던 술버릇에 대해 약속하기로 했다. 아내는 "술은 안 먹겠다"고 선언했고, 남편은 미소지었다. 
부부는 연애시절을 떠올리면서, 서로에게 듣고 싶은 말을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오늘도 고생했어"란 말 한마디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남기며, 다시 돌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걸었다. 
남편은 다시 아내를 사랑하냐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냔 말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후 잠시 카메라 테이프를 교체하던 중남편이 아내에게 손을 내밀면서, 오랜만에 스킨십을 조심스럽게 시작한 두 부부의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세번째 사연은 에어컨도 못 틀게하는 해병대 사랑 아내에 대한 사연이었다. 아내가 국방일보에 이어 군인 TV만 본다는 것이다. 아내가 군대간 아들이 7주간 훈련하는 것이 걱정돼서 무슨 교육하는지 궁금해한다고. 
아내는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라면서 아들이 어려서 걱정이라고 했다. 주인공 일하는데 계속 사진 보내냐고 묻자, 아내는 "아들이 있는 것 같아서"라면서 아들바보 모습을 보였다. 
가장 문제는 하루 24시간 아들 생각에, 폭염에도 에어컨을 금지하는 것이었다.아내는 "더운데 훈련받을 아들이 얼마나 고생이냐, 참아야한다"고 했다. MC들은 "이 사실을 아들이 안다면 마음 아파할 것"이라 했다. 아내는 "그래도 아직은 울컥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아내는 자신이 해병대에 빠졌지만 남편은 테니스에 빠졌다고 했다. 딸들 역시 "아빠가 테니스에 빠졌다"며 울컥했다. 아내 역시 "테니스에 빠진 남편이 고민"이라고 했다. MC들은 "자리를 바꿔야겠다"고 했다. 
아내는 "가정적인 남편이 테니스만 우선시한다"면서 그래서 그래서 문자로 사진을 보내는 것이라 했다. 기댈 곳 없는 아내였다. MC들은 "자식들과 아내가 아빠와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냐"고 했지만, 남편은 경기에 이길 때까지 8개월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고구마 대답이었다. 아내는 주인공이 테니스 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아내는 아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기로 했다. 남편은 "일주일에 4번만 치겠다"고 했고, 아내는 일주일 3번을 외치면서, 주말엔 가족과 함께 하자고 했다. 
결국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두 사연이었다. 이 시간을 통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서로의 고민들을 나누며 한발짝 가까아 다가선 가족들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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