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말할 상황 아니다” 린드블럼의 에이스 무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14 10: 02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조쉬 린드블럼(31·두산)은 역시 에이스였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 전날 KT에 1-7로 패배한 두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날 경기를 잡아야만 했다. 더욱이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롯데.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롯데는 광주에서 서울로 새벽에 이동하는 부담도 줄어들었다.
기세나 휴식 모두 롯데에게 유리했던 상황. 두산은 선발 투수로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총 22차례 등판해 18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를 펼쳤고, 13승 3패 평균자책점 2.78으로 두산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왔다.

이날 역시 린드블러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4회 민병헌에게 홈런을 맞고, 이후 야수 선택으로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고, 5회 2사 1,2루에서 채태인에게 장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을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았다. 6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린드블럼은 최고 149km의 직구(26개)를 비롯해 투심(24개), 커터(18개), 포크(7개), 체인지업(3개) 등을 고루 던졌다. 팀은 5-2로 승리를 거뒀고, 린드블럼은 시즌 14승(3패) 째를 거뒀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린드블럼은 무너운 날씨 등으로 말할 수 없었던 고충을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오늘 경기 초반은 좋았지만, 중반부터 힘에 부쳤다”라고 토로하며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줬고, 불펜도 잘 막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시에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날씨가 더워서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만, 힘들다고 할 상황은 아니라”라며 “언제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고 체력관리에 힘 쓰겠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동시에 한국에서 4년 차로서 무더위에서 남다른 체력 관리 비결도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삼계탕과 냉면,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는 음식으로 설명하며 이제는 한국 사람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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