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꼴찌와 어울리지 않아" 노진혁의 간절한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14 13: 00

"아직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의외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와 기쁘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노진혁(NC)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달 들어 타율 3할4푼9리(43타수 15안타) 4홈런 7타점 9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까지 9차례 손맛을 만끽한 노진혁은 1번 타자로 나서 7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홈런치는 1번 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중이다.
노진혁은 '1번 중책이 익숙해졌냐'는 기자의 물음에 "아직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의외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와 기쁘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은 최근 타격감이 좋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감이 좋으면 한 경기에 안타 3,4개씩 쳐야 하는데 나는 1,2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페이스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홈런을 쏘아 올렸을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그는 "얼떨떨했다. 홈런이라는 게 내가 노린다고 나오는 건 아니다. 올 시즌 세 차례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1번 타자는 최대한 공을 많이 봐야 하는데 나는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까. 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상승 비결을 공개했다.
노진혁은 모창민의 1군 복귀 후 3루수 대신 유격수를 소화중이다. 이에 "3루 수비를 하다가 유격수로 나설때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두 포지션 모두 자신있다. 다만 3루 수비할 때 제이미 로맥(SK) 등 타구 속도가 빠른 타자가 나오면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사이드암 계열 투수 상대 타율이 4할4리(52타수 21안타)로 높은 반면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3푼3리(86타수 20안타)에 불과하다.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으니 스스로 불안해지는 것 같다.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런 걸 깰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게 노진혁의 말이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노진혁은 야구 선수로서 좋은 성격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이에 노진혁은 "군대 가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항상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나 스스로 우울해졌다. 하지만 군대에 다녀온 뒤 편안해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언제부턴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좋아졌다. 나 스스로 확신이 생긴 계기"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진혁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탈꼴찌 좀 하고 싶다. 우리 팀은 꼴찌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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