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인영이 1년 7개월 자숙 끝에 신곡으로 컴백하며 논란이 됐던 자신의 욕설 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한 길고 구체적인 서인영의 설명. 하지만 그의 해명은 여전히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지난 2일 새 싱글을 들고 컴백한 서인영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서인영은 이날 자리에서 자신의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인기피증처럼 쓰러질 것 같더라. 집에서 혼자 있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보고 반성도 했다"라고 논란 이후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전하며 "많은 감정들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하나 겁이 났고 후회도 됐다. 하지만 솔직하게 원래 제 스타일 대로 얘기해야겠구나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인영은 지난해 가수 크라운제이와 함께 JTBC '님과 함께2'로 가상 재혼생활을 하다가 2개월여만에 갑작스럽게 하차했던 바다. 이어 당시 "서인영이 촬영 내내 스태프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폭로글과 서인영의 욕설을 담은 육성이 공개돼 후폭풍을 몰고왔다. 서인영은 "자숙하는 동안 좀비처럼 집에만 있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제가 잘못한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창피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작가 언니에게 욕한 게 아니라 매니저한테 했다. 워낙 편하게 지내는 매니저라서. 그렇다고 매번 욕하는 건 아니다. 제가 일할 때 여성스러운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인영은 열악한 제작 환경을 탓했다. "당시 추가 촬영이 많았다. 2박3일 일정 속 다 찍을 수 없는 분량이었다. 제작비를 아끼려 메이크업 포기하고 헤어랑 매니저만 같이 갔다. 크라운제이는 매니저가 없어서 제가 가운데서 조율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다. 그래서 더 정신없었다"라고 말했다.
서인영의 말에 힘을 싣기 위해 당시 욕설을 들었다는 당사자 매니저가 직접 등장하기도. 해당 매니저 김 씨는 "촬영 2일 차였고 인원 제한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제가 가야했는데 도로가 통제됐다. 공개된 공간에서 서인영이 기다려야 했다"고 그날을 떠올리며 "서인영이 제작진에게 욕하는 영상으로 알려졌는데 저와 통화하며 그렇게 된 거다. 제가 옆에서 케어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래서 더 힘들고 미안했다"며 서인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인영은 또 "사막 촬영이 급히 추가 됐다. 크라운제이에게 울면서 못하겠다고 했다. 다시 찍는 건 맞지 않다고 봤다. 진정성 없이 촬영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하고 왔다"고 두바이 촬영을 펑크낸 건 맞다고 인정했다.
해당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았다는 서인영은 "욕설한 것보다 촬영을 안 하고 온 게 더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답지 못했다"라며 "쉬는 동안 노래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데뷔 17년간 참 열심히 살았고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싶다. 이 시간 또한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저 때문에 보기 불편하셨을 텐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시끄러운 일 없도록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지금 마음을 돌려 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띄웠다.
서인영의 이 같은 인터뷰에 '당시의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긁어부스럼을 만든다', '다른 매니저들이 보면 속상할 만한 인터뷰'란 반응과 '제대로 된 진실 공개는 언제든 중요하다'란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서인영이 부정 여론을 잠재우고 자신에 대한 논란을 떨쳐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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