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위안부 기린 설리의 소신, '논란'이라 말하면 안되는 이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8.14 14: 52

논란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우리가 사용할 필요 없다. 설리의 행동은 논란이 필요없는 올곧은 소신이기 때문이다. 
설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포스터를 게재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기림의 날을 맞아 천안 국립 망향 동산에서 정부 공식행사가 열린다는 사실 역시 포스터에 기재됐고, 많은 이들이 설리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쪽은 일본 네티즌이다.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영원히 기억하고 기리겠다는 좋은 의도의 글에 부정적 댓글을 달고 설리의 행동을 폄하한 것. 이로 인해 우리나라 네티즌 역시 설리의 인스타그램에 역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몇몇 일본 네티즌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그동안 SNS를 통해 숱한 논란을 일으켜 온 설리이지만, 이번 행동을 두고 우리가 먼저 '논란'이라 일컬어서는 안된다. 설리의 이번 행동은 논란이라 부르면 안 될, 자신의 확실한 소신에서 비롯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것이든, 혹은 단순히 위안부 기림의 날을 알리기 위한 심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게시물을 올린 것이든, 공인이 자신의 SNS에 역사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다. 
하지만 설리는 약 430만 명의 글로벌 팔로워가 지켜보는 SNS에 위안부 기림의 날 포스터를 게재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대중과 글로벌 팬덤이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같은 소신을 단순히 설전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논란'이라 치부해선 안된다. 
역사에 무지한 몇몇 일본 네티즌을 제외하면, 설리의 이번 행동을 두고 많은 대중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이 모르고 지나칠 뻔한 위안부 기림의 날을 제대로 알고 지나갈 수 있게 됐으니, 이야말로 '선한 영향력'이라는 반응이다. 설리의 SNS가 오랜만에 좋은 의미로 '핫'해졌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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