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얼떨떨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난주 성적이 좋다보니 마지막에 조금 기대하긴 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소감을 전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최종 엔트리 교체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이정후는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최원태(넥센)와 함께 추가 승선 기회를 얻었다.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처음에 얼떨떨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난주 성적이 좋다보니 마지막에 조금 기대하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뽑히든 나중에 뽑히든 조국을 대표해 나가는 만큼 책임감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승선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정후는 "실망하지 않았다. 부상 경력도 있고 성적도 뛰어난 게 아니라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이정후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른바 분노의 활약이라도 해도 무방할 만큼. 이에 이정후는 "부상 공백도 있었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때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박병호, 김하성, 최원태 등 동료들과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쁨 두 배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있어 정말 든든하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박치국(두산)과 성인 대표팀에서도 함께 하게 돼 설렌다. 함께 물통 나르기로 했다"고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