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데얀, "나를 응원 했던 팬들 앞에서 할 수 없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16 05: 22

경기 시작과 함께 골을 넣었지만 데얀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하며 '유다'가 된 데얀이지만 자신이 한 약속은 지켰다.
데얀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 소속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을 것이다. 서울전에서도 골을 넣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리머니는 없다. 서울팬들을 위해서다. 많은 시간 응원해주신 서울팬들을 위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존경심을 표하겠다"고 말했다.
2차례 슈퍼매치를 거치는 동안 데얀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골을 넣지 못했고 수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부담이 컸다.

3번째 도전서 드디어 골을 넣었다.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6번째 슈퍼매치서 데얀은 전반 4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기쁨이 컸지만 그는 서울팬들 앞에서 조용했다. 서울팬들도 데얀의 모습에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데얀의 선제골로 수원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비불안으로 서울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데얀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다만 서울팬들에게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데얀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수원팬들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 전반부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남아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족한 부분은 고치면 된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팀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은 그는 "8년 동안 서울에서 활약했다. 그동안 많은 응원을 해준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칠 수 없었다. 당연한 일 아닌가. 수원 소속이지만 나를 응원했던 팬들도 내 앞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지난 2차례 슈퍼매치서 골을 넣지 못했던 데얀은 서울을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데얀은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골을 넣고 분위기는 좋았다. 분위기도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함께 노력해서 현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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