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자판기까지 섭렵한 명품배우 정상훈이 '정따오'에서 'X'손으로 거듭날 뻔해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양꼬치엔 정따오'란 애칭에 무한 애정을 보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광진구 자양동 편에서 손담비와 정상훈이 출연했다.
손담비는 '미쳤어' 노래 안무에 맞춰 등장했다. 의자 하나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표 섹시퀸 등장에 MC들은 "의자 하나로 알아봤다"며 반겼다. 손담비는 "이사 전까지 자양동에 살았다"면서 반가워했다.

이어 어떻게 이 동네를 살게 됐냐고 묻자, 손담비는 "이쪽 집 사기 당했다"면서 "집주인이 전셋돈 들고 날았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뉴스에까지 났던 큰 사건이라고. 손담비는 "꽤 큰 돈이었다, 정신을 지키냐 안 지키냐 차이인데 엄청 지켰다. 기억에 많이 남는 집"이라고 했다. 그 여러움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던 사건이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인생의 자양분이 되었던 기억이라고 했다.

자양동이 신 차이나타운이라고 했다. 성수동에 일자리를 찾기위해 특히 중국인들이 많아져 양꼬치거리가 생겼다고 했다. 호동은 "양꼬치하니까 생각나는 출연자 알겠다"면서 정상훈을 예상했다.
예상대로 정상훈이 폭풍 가짜중국어로 인사하며 나타났다. 오랜 무명을 딛고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큰 사랑을 받는 명품배우 정상훈 등장에 모두 반가워했다. MC들은 "정따오, 중국맥주 떠오르는 이름"이라고 했고, 정상훈은 "내 이름에 대해 알아야할 거리"라며 이를 받아쳤다.
두 사람은 함께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손담비는 "첫 주연이라 떨린다. 상훈 오빠한테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경규는 "영화는 더 큰 성장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장르불문 활약하는 상훈에 이경규는 "아트다, 원래는 연극배우, 기본을 쌓고 다양하게 하는 것"이라 칭찬했다.
강호동은 "시작은 예능이다"면서 이경규와 정상훈의 가짜 중국어 배틀을 요청했다. 신구 가짜중국어 컬러버래이션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규는 "우리 세대 가짜중국어와 다르다, TV에서 억양만 흉내냈는데, 상훈이는 우리말을 중국어 억양을 넣는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어 강호동은 "누르면 노래 부른다"면서 예능 자판기라 했다. 이경규는 "될때까지 두드려도 안 되는 사람 있지만, 상훈이는 되는 사람"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짜 중국어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자양동을 돌았다. 정보 얻으러 부동산부터 직행했다. 이어 어떻게 팀을 꾸릴지 토론했다.이경규와 손담비가, 강호동과 정상훈이 한 팀이 됐다.
정상훈이 도전했다. 입도 떼기도 전에 부재중인 집들만 계속 만났다. 고르는 집마다 빈집이었다. 결국 양꼬치 정따온 대신 X손으로 새로운 캐릭터까지 나온 상황이 웃음을 안겼다.웃음까지 잃어버린 정상훈이었다. 정상훈은 선한 미소를 재장착해 다시 도전, 하지만 문전박대만 받았다. 상처만 남긴 첫소통이었다. 목청껏 불러 한 집을 만났으나, 그는 정상훈을 알아보지 못했다. 상훈에게 유독 잔혹한 자양동 한끼였다.
마음 급한 이경규와 손담비는 옆 빌라로 이동해 다시 도전, 마침 내려온 집 주인과 선택의 기로에 있는 사이, 강호동과 정상훈은 여전히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통 중이었다. 이때, 한 중국 동포 집주인을 만났고, 한 끼를 물었다. 우여곡절 끝에 예상치 못한 성공이 이뤄졌다. 똥손 콤비의 극적인 성공이었다.

정상훈은 기가막힌 우연으로 양꼬치 동네에서 중국 동포와 한끼를 하게 됐다. 가짜 중국어를 선보이며 "중국말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제가 요리를 좋아한다, 도와드리겠다"며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중국동포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며 겪었던 편견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러자 두 부부는 "하는일 보고선 못배운 사람이라 치부하는 편견어린 시선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다 이겨냈다, 좋은 분들이 더 많았다, 다른 중국인들 한국 욕하면 듣기싫다, 저희 민족이니까"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강호동은 양꼬치 골목을 자주 가냐고 물었다. 두 부부는 "그렇다, 근데 차이가 조금 있다"고 대답했다. 정상훈은 "전 한번도 중국 못 가봤다"고 하자, 강호동은 "양심없다, 양꼬치로 돈 벌고"라고 말해 정상훈을 민망하게 했다.

정상훈은 과거 지나왔던 긴 무명시절도 떠올렸다. 양꼬치가 전성기를 가져다준 거라면서 "그 모든게 양꼬치 덕분, '양꼬치엔 정따오'가 내 두번째 이름"이라면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게해준 이 애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ssu0818@osen.co.kr
[사진]‘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