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이 수요일로 편성 이동을 확정하면서, ‘라디오스타’와 ‘한끼줍쇼’, 그리고 ‘골목식당’이 치열한 수요일 심야 예능 전쟁을 치르게 됐다.
16일 오전, SBS는 공식입장을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수요일 밤 11시 10분으로 편성 이동한다고 밝혔다. 신규 예능 ‘폼나게 먹자’가 ‘골목식당’의 자리인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편성이 돼 오는 9월 7일 첫 선을 보인다.


‘골목식당’은 백종원의 진정성 있는 솔루션과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골목 식당들의 드라마틱한 변화 과정이 재미를 주면서 화제의 예능으로 등극했다. 골목 상권의 부흥을 위해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백종원, 그리고 그런 백종원과 처음엔 부딪히면서도 점점 변화의 기미를 보이는 식당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왔던 터.
특히 ‘골목식당’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살 만한 사연들이 다수 등장해 방송 후에는 늘 뜨거운 감자로 올라섰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골목식당’ 백종원도 포기 선언을 했던 경양식집 에피소드다. 백종원의 노하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철칙만을 고집하는 등 답답한 행보를 보였던 경양식집 사장님의 방송분은 시청자들을 오래도록 분노하게 했고, 막판에는 타 방송 맛집 촬영 논란, 표절 시비 등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처럼 화제성 뜨거운 ‘골목식당’이 수요일 예능으로 이동하면서, 수요일 심야 예능 시간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일 예능에는 MBC ‘라디오스타’와 JTBC ‘한끼줍쇼’가 자리하고 있는 중. ‘라디오스타’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킨 토크쇼이고,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저력으로 마니아층을 쌓아올린 프로그램이다.
‘라디오스타’는 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토크쇼다. 화제의 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해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스타’는 수요일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후발주자로 수요일 예능 라인업에 합류했으나, ‘한끼줍쇼’만의 정겨움을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다수다. ‘라디오스타’는 7~8%대, ‘한끼줍쇼’는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워낙 특색이 강한 두 프로그램의 경쟁에 ‘골목식당’이 뛰어들게 된 것.

이에 수요일 예능의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라디오스타’가 제일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고, ‘골목식당’이 가장 늦게 수요일 예능 라인업에 합류했다 하더라도, 화제성이 정점을 찍을 때 편성 이동을 확정했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아직 가늠할 수 없다. 이번 SBS의 편성 이동 초강수가 수요일 예능 판도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과연 수요일 심야 예능 전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한편 ‘골목식당’의 수요일 이동 첫방송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일정에 따라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yjh0304@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