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너는 역시 위너, 콘서트를 2년간 기다린 이유(ft.양현석)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8.19 20: 29

위너가 약 2년만에 단독콘서트로 팬들을 만났다. 오랜 시간 기다린 공연인만큼 퍼포먼스부터 입담, VCR영상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위너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주변에는 수많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허해' '여보세요'로 포문을 연 위너는 파란색 응원봉을 든 팬들을 보고 감격에 겨워했다. 화이트와 파란색 글리터 의상을 입은 위너의 외모도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승윤은 "2년 만에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라며 "정말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늘 하루 정말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진우는 "여러분이 너무 보고 싶었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아달라"라고 말했다. 송민호는 "이 파란 물결이 너무 그리웠다. 오늘 많이 준비했다. 이너서클이란 단어를 생각해봤다. 이너가 '인어'라고 생각했다. 인어들이 큰 파란 물결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라이브
위너는 세트리스트부터 꽉꽉 채웠다. '공허해'로 시작해 '여보세요' '에브리데이' '릴리릴리' '애걔' '에어' '럽미럽미' '무비스타' 등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수록곡들의 무대까지 펼쳐지면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위너는 음원을 삼킨 듯한 라이브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은 화려한 안무들을 소화하면서도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연달아 선보였다. 이에 팬들은 '떼창'과 큰 호응으로 화답했다.
#솔로무대
위너는 데뷔 후 처음으로 콘서트에서 네명 모두 솔로무대를 꾸몄다. 먼저 송민호는 '몸'과 '손만 잡고 자자'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레드빛 조명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채워진 무대에서 댄서와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음은 김진우의 차례였다. 김진우는 지드래곤의 '무제'에 도전했다. 김진우는 과거 콘서트에서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불렀던 바. 김진우는 "내가 지드래곤 형을 좋아한다. 위너 안의 지드래곤이다"라며 "어제 지드래곤의 생일이었다. 내가 지드래곤형이 보고싶더라. 보고싶은데 사진으로밖에 못보지 않나. 사진으로 잘견디고 있다. 그래서 감정몰입이 너무 잘됐다. 울 뻔했다"라고 지드래곤에 대한 팬심을 과시했다.
강승윤은 지난 2013년 발표했던 솔로곡 '비가 온다'와 '슈퍼스타K' 경연곡 '본능적으로'를 열창하며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자랑했다. 특히 강승윤은 '본능적으로' 선곡에 대해 "양현석 회장님이 추천해주셨다. 이번 콘서트에선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를 꼭 듣고 싶다고 했다"라며 "7년만에 부르는 것이다. 방송에선 몇번 불렀지만 무대에서 처음 부르는 것이다 감회가 새롭더라"고 털어놨다.
이승훈은 태양의 '링가링가'와 자작곡 '세레나데'를 선곡했다. 그는 화려한 댄스와 라이브 실력을 선사한 것은 물론 탄탄한 복근도 깜짝 공개해 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승훈은 "우리 '댄싱하이' 학생들이 이 공연을 초롱초롱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최근 KBS 2TV '댄싱하이' 코치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강승윤은 "이승훈이 위너 안무를 짤 때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입담
위너는 음악실력뿐만 아니라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위너는 끈끈한 팀워크를 뽐내며 여유롭게 농담을 주고 받았다. 강승윤이 송민호의 솔로무대에 대해 "이번 콘서트 중 유일하게 섹시를 맡고 있다. 7세 관람가 수위를 잘 맞춰줬다"라고 말하자 송민호는 "부모님이 와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승훈은 '에브리웨어'에 대해 재치넘치는 5행시를 펼치는가하면 김진우는 멤버들의 장난에 "적당히 하라"고 받아쳤다. 이처럼 위너의 한마디 한마디에 팬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강승윤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은 투어다. 누가 이번 공연 'EVERYWHERE TOUR'의 이름을 만들었을까요? 이승훈이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훈은 "전세계에 있는 '인서'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석 
위너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승훈은 "YG의 이차장이다. 오늘 양현석 회장님과 YG관계자분들이 많이 와계신다. 오늘의 호응에 따라 내가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강승윤 역시 "이승훈이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들었다.
또 강승윤은 '본능적으로'를 선곡한 것에 대해 "이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신 양현석 회장님 감사하다. 양현석 회장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강승윤이 없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반면 이승훈은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설렁설렁 출 때 더 잘 춘다. 양현석 회장님처럼"이라고 말하는가하면 "보물이 누군지 아세요? 제 보물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라고 양현석 대표를 성대모사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장치&영상
위너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체조경기장에서 새로운 시설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 장치로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대형 LED 스크린, 첨단 리깅 시스템을 사용한 장치물 등은 완성도 높은 YG표 공연의 명성을 입증했다.
화려한 무대 연출도 돋보였다. '무제'를 부른 김진우는 대형 스크린 속 하늘 영상과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를 자랑했다. 특히 김진우는 하늘로 달려가는 듯 무대 계단, 리프트 장치를 활용해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송민호는 레드, 블루가 어우린 조명과 네온사인으로 솔로무대를 빛냈으며 강승윤은 '비가 온다'를 부를 때 실제 비를 맞는 듯한 스크린 영상으로 감동을 더했다.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VCR 영상도 관중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위너는 빅뱅의 '에라모르겠다' 뮤직비디오를 오마쥬한 영상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강승윤, 이승훈은 여장에 도전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깜짝이벤트
이 같은 공연에 걸맞게 팬들은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공연 말미 이벤트를 벌이는 기존의 아이돌 콘서트와 달리 공연 중간 갑작스럽게 팬들이 준비한 영상이 틀어졌다.
팬들은 휴대폰의 불빛과 '함께한 4년,  함께 걸어갈 에브리데이'이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무대에는 4주년과 콘서트를 기념하는 대형케이크가 등장하기도. 이를 본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감동에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위너는 "노래 중간에 영상이 나와 우리가 실수한 줄 알았다. 꿈꾸는 줄알았다. 수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이렇게 당황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송민호는 "앵콜 때하면 너무 뻔하니까 중간에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너는 19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자카르타, 홍콩 등 8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이 도시 이외에도 새로운 투어 개최지가 추가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YG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