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택한 여정...김학범호가 걸어야 하는 험한 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0 06: 02

한순간의 방심이 꽃길 대신 험로로 이어졌다.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험난한 여정의 초입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밤 9시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 경기에 나선다.
김학범호는 1차전과 2차전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뒀으나, 2차전 말레이시아 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한데 후반 손흥민까지 투입하고도 빈공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김학범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하여 비판을 받았다. 이날 한국은 1차전과 달리 조직력이 실종된 모습으로 일관했다. 특히 중원에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1위도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가장 먼저 승자승으로 순위를 가린다. 만약 말레이시아가 3차전서 바레인을 상대로 패배하더라도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무조건 조 2위에 머무르게 된다.
만약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면 조별리그 D조 2위 일본과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U-21 연령대 대표팀으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였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만약 키르기스스탄전서 승리하면 한국은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오른다. 상대는 F조 1위다. F조에서는 아시아 최강국인 이란과 사우디가 1위를 다투고 있다. 성인 대표팀 만큼은 아니지만 U-23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분명 힘든 상대들이다. 
16강에서 힘겹게 이란 혹은 사우디를 잡고 험난한 여정은 계속된다. 8강에서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확률이 높다. 우즈벡은 올해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팀이다. 선수 전원이 뛰어난 개인기로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면 강호다. 
4강에서 D조 1위를 차지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만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베트남 U-23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강팀으로 변신했다. 지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서도 일본마저 꺾고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인해 한국은 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됐다. 스스로 꽃길을 버리고 험로를 택했다. 자신의 실수로 만든 고난은 스스로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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