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위너 콘서트만의 장관..양현석 연호·4色솔로·파란물결(ft.컴백예고)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8.20 07: 01

파란색 응원봉으로 채워진 체조경기장은 그야말로 장관이고 절경이었다. 위너가 약 2년만에 단독콘서트로 국내 팬들을 만나며 데뷔 4주년을 빛냈다.
위너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콘서트를 열었다.
위너가 국내에서 단독콘서트를 연 것은 약 2년5개월 만이다. 앞서 위너는 지난 2016년 3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EXIT TOUR'를 개최한 뒤 데뷔 후 첫 전국 투어를 진행했다.

▷파란 물결+깜짝 이벤트
위너는 이번 투어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승훈이 직접 투어명을 짓는 것은 물론 멤버들이 퍼포먼스, 무대 연출, VCR 영상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10대 소녀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팬들이 찾아와 위너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위너는 파란색 응원봉을 든 팬들을 보고 감격에 겨워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파란색 물결은 마치 우주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냈다.
강승윤은  "2년 만에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라며 "정말 이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라고 밝혔다. 송민호는 "이 파란 물결이 너무 그리웠다. 오늘 많이 준비했다. 이너서클이란 단어를 생각해봤다. 이너가 '인어'라고 생각했다. 인어들이 큰 파란 물결을 만들어달라"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팬들은 이날 공연 내내 뜨거운 함성으로 환호했다. 관중들은 위너의 곡 한소절 한소절을 따라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팬들은 데뷔 4주년을 맞은 위너를 위해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공연 말미 이벤트를 벌이는 기존의 아이돌 콘서트와 달리 공연 중간 갑작스럽게 팬들이 준비한 영상이 틀어졌다.
팬들은 휴대폰의 불빛과 '함께한 4년,  함께 걸어갈 에브리데이'이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무대에는 4주년과 콘서트를 기념하는 대형케이크가 등장하기도. 이를 본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감동에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위너는 "노래 중간에 영상이 나와 우리가 실수한 줄 알았다. 꿈꾸는 줄알았다. 수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이렇게 당황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송민호는 "앵콜 때하면 너무 뻔하니까 중간에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브+솔로무대
이날 위너는 '공허해'로 시작해 '여보세요' '에브리데이' '릴리릴리' '럽미럽미' '애걔' '에어' '무비스타' 등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수록곡들의 무대까지 선사하면서 위너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재입증했다.
무엇보다 위너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이들은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여기에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눈을 마주쳤다. 
4인 4색의 솔로무대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멤버들은 차례로 솔로무대를 꾸미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위너가 콘서트에서 네 명 모두 솔로무대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
먼저 송민호는 '몸'과 '손만 잡고 자자'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레드빛 조명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채워진 무대에서 댄서와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두번째로 나선 김진우는 지드래곤의 '무제'에 도전했다. 그는 대형스크린 속 하늘 영상과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를 자랑했다. 특히 김진우는 하늘로 달려가는 듯 무대 계단, 리프트 장치를 활용해 한 폭의 그림같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세번째로 무대를 꾸민 강승윤은 지난 2013년 발표했던 솔로곡 '비가 온다'를 통해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실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스크린 영상 속 강승윤의 모습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강승윤은 '본능적으로'를 열창하며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 과시했다. 
네번째는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태양의 '링가링가'를 열창했다. 그는 화려한 댄스와 라이브 실력을 선사한 것은 물론 탄탄한 복근도 깜짝 공개해 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이승훈은 자작곡 '세레나데'도 부르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뽐냈다.
▷양현석♥+컴백예고
이번 콘서트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초반 이승훈은 "YG의 이차장이다. 오늘 양현석 회장님과 YG관계자분들이 많이 와계신다. 오늘의 호응에 따라 내가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강승윤 역시 "이승훈이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들었다.
양현석 대표는 앨범뿐만 아니라 이번 투어에도 멤버들과 함께 많은 신경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윤은 솔로무대에서 '본능적으로'를 부른 것에 대해 "양현석 회장님이 추천해주셨다. 이번 콘서트에선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를 꼭 듣고 싶다고 했다"라며 "7년만에 부르는 것이다. 방송에선 몇번 불렀지만 무대에서 처음 부르는 것이다 감회가 새롭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강승윤은 "이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신 양현석 회장님 감사하다. 양현석 회장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강승윤이 없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위너는 양현석 대표프로듀서가 자신들의 컴백을 응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승윤은 "올해 안에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 양현석 회장님이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콘서트 준비를 하며 앨범 준비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단체채팅방에 올해 안에 빨리 무조건 컴백을 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정말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승윤은 "멤버들의 솔로도 양현석 회장님이 많이 밀어주고 있다. 빨리 나와야한다고 도와주고 계신다. 여러분께 곧 선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관중들은 "양현석" "양현석"을 외치는 신선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의 이름이나 그룹명이 아닌 소속사 수장의 이름을 연호한 것. 그동안 위너 팬들은 SNS 등에서 '양현석이 있어 위너가 있다'는 뜻의 '현있위있'이란 말을 사용해오기도 했다.
▷멤버들 소감
위너의 콘서트는 3시간이 3분처럼 흘러갔다. 위너 멤버들도 많은 심혈을 기울인 만큼 기분이 남달랐을 터. 강승윤은 "이번 콘서트 준비를 하며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진우 형은 심지어 청심환을 먹고 왔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라 그런지 진우 형이 어제부터 심장이 너무 뛰어 손 떨린다고 하더라.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이에 김진우는 "여러분 때문이다"라며 "오프닝하기 전까지도 정말 떨렸다. 하지만 여러분을 보니까 점점 괜찮아졌다. 여러분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힘을 많이 받았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왔다. 여러분한테 너무 감사드리고 재밌게 놀았다. 빨리 또 한국에서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민호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우리끼리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됐다. 콘서트를 한국에서 너무 오랜만에 하다보니까 설레는 것도 있었고 멤버들 다 긴장도 했다. 어제 잠도 잘 못 잤다. 오늘 이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끝났다"고 털어놨다.
특히 송민호는 "우리 멤버들 가장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스태프들도 고맙다. 기억에 남을 공연이 된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승훈은 "우리가 콘서트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리허설도 여러 번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멤버들과 많이 다퉜던 거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초반에 의견 충돌도 있었다. 서로 부딪쳐가며 콘서트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너무 멋진 결과물을 우리 멤버들이 만들어냈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이끌어주며 점점 완성이 됐다. 이번 투어를 준비하며 더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이승훈은 "오늘 꿈만 같다. 이너서클과 함께 이 시간과 공간을 채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축복받은 사람들인 것 같다. 가수가 앨범명을 따라간다는 게 정말 사실인 것 같다. 우리가 더욱 더 느끼고 있다. 이번 투어 이름처럼 어디서든 여러분이 보고싶어하고, 불러만 주면 항상 달려가고 만날 수 있는 위너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멤버들과 부둥켜 안았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멤버들끼리도, 위너와 이너서클도 모두가 하나로 뭉쳐진 순간들이었다.
한편 위너는 19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자카르타, 홍콩 등 8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이 도시 이외에도 새로운 투어 개최지가 추가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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