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군대 걸린 손흥민, 金 향한 희망 보여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1 05: 59

역시 손흥민(26·토트넘)이었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했다. 영국 언론들 또한 손흥민의 득점 소식을 속보로 알리며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물론 비겨도 조 2위로 16강에 나갈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자존심을 살리는 한 방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키르기스스탄은 수비적인 전술로 나왔다. 문전에 수비수들이 많았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세밀함도 떨어졌다. 손흥민도 고립되는 양상이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후반 18분 장윤호의 코너킥을 논스톤 발리 슈팅으로 차 넣으며 키르기스스탄의 골문을 갈랐다. 위치선정과 슈팅 타이밍, 기술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1일 “손흥민이 군 면제가 걸려 있는 금메달을 향한 그의 희망을 보여줬다”면서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이날 유일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면서 “경기 시작 후 한 시간이 지난 후 먼쪽 포스트에서 발리 슈팅을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또한 “골문으로부터 6야드 지점에서 터진 손흥민의 발리 슈팅이 한국을 조 2위로 이끌었다. 만약 패했다면 탈락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면서 득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만 ‘데일리 메일’은 “조 1위에 오르지 못하면서 향후 대진이 빡빡해졌다. 이란이 16강에서 한국을 기다린다. 이란과 한국은 지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아시아 네 국가들 중 둘이다”면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일단 이란부터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아시아권서 경기하면 이렇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는 경기가 많을 것이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16강부터는 지면 나가는 거라고 경고했다. 내가 앞장서고 선수들도 뒤에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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