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역시 조승우다.
배우 조승우가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묵직하게 캐릭터를 풀어내는 조승우의 힘이 '라이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지난해 '비밀의 숲'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진가를 증명해내고 있는 조승우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는 배우로서 조승우의 매력을 꽃 피우는 작품이다. '비밀의 숲'에서는 감정을 잃고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검사 황시목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바. 조승우는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조승우의 매력이 정점을 찍었던 작품을 지나 조승우는 '라이프'를 통해서 또 다시 그만의 캐릭터를 구축, 인상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역시 조승우"라는 시청자들의 감탄도 함께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조승우는 구승효 캐릭터의 세심한 부분까지 연기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뜻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웃음 속에 담긴 진심들이 조승우의 연기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것. 차갑고 냉소적이면서도 또 어떤 면에서는 따뜻하고 엉뚱하기도 한 구승효의 모습이 얄밉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9회에서는 구승효가 주경문(유재명 분)의 원장 선거를 방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승효는 주경문이 원장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했고, 또 투표를 앞둔 의사들이 보는 앞에서 주경문이 병원을 그만두려 했었다는 사실도 은근슬쩍 언급했다. 구승효의 의미심장한 속내가 드러나는 장면이었고, 조승우는 훌륭한 연기로 소화했다.
구승효가 냉철한 면모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극중 구승효는 이노을(원진아 분)과 묘한 기류를 형성 중. 호감을 보이면서도 경계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라이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요소다. 긴장감 속에서 구승효 캐릭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안정된 연기, 세심한 표현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조승우. '비밀의 숲'의 황시목에 이어 '라이프'의 구승효까지, 조승우라 참 다행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