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격의 신' 진종오를 울린 최악의 대회 운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1 16: 01

'사격의 신' 진종오(38, KT)가 최악의 대회 운영에 울었다.
진종오는 2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레인지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78.4점으로 중국의 우지아유와 동률을 이뤘으나, 슛오프에 밀려 종합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지만 진종오는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공기 권총 은메달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m 공기 권총 은메달, 50m 공기 권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50m와 10m 공기 권총에서 모두 우승해 2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50m 공기 권총 3연패를 이뤘다.
올림픽 무대를 정복한 진종오지만 아직까지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오직 단체전에서만 차지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개인전은 진종오에게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종오에게 악재가 터졌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자신의 주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사라졌다. 주종목이 사라지자 노장 진종오는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이날 진종오는 5발 사격에서는 선전하며 일본의 마스다 토모유키, 인도의 차우다리 사우라드 등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격발 사격에서 흔들렸다. 순위결정전에서 우지아유의 맹추격으로 동률을 이뤘다.
진종오는 결국 점수와 상관없이 한 발로 생존을 가리는 단판 숏오프 승부에서 진종오는 9.6점으로 우지아유(9.8점)에 밀려 탈락하며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진종오의 탈락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최악으로 평가 받는 대회 운영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전 시사(시범 사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사를 통해 탄착군 형성을 통해 실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진종오의 경우 스크린에 맞았다는 표시가 전혀 뜨지 않았다.
결국 진종오는 자신의 시범 사격이 끝난 이후 심판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은 추가적으로 한 발만 쏘고 본 사격을 강행했다.
연맹 관계자는 "시사를 하는 동안 모니터에 탄착이 안보였다. 보통 모니터를 고치고 무제한 시사를 줘야하는데,  대회 운영 미숙으로 한 발 밖에 안줬다. 운용의 미가 부족해서 진종오가 초반부터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0m 공기권총만 출전한 진종오는 한국으로 귀국해 9월 1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비에 나선다. /mcadoo@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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