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체급 올려 2연속 金' 이다빈, "태권도 재밌었다면 金보다 값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1 19: 34

 "태권도가 재밌었다면 금메달보다 더 값질 것 같다."
이다빈(22, 한국체대)은 2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서 칸셀 데니즈(카자흐스탄)에게 27-21로 승리했다.
이다빈은 4년 전 인천 대회서 62㎏급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체급 올려 나선 이번 대회서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명실공히 태권소녀로 거듭났다.

이다빈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고 부상도 있어서 견디기 힘들었다. 코치님과 부모님, 대학교 선생님들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2체급을 올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다빈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하게 돼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부상도 길었고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부상이 이다빈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부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 햄스트링과 엉덩이 근육 손상으로 3~4주 훈련을 못했다. 최근 2주 정도 훈련을 했다."
2체급이나 올려 경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다빈은 "근력이나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보강했다.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운영하려고 했다"고 금메달 비결을 밝혔다.
이다빈은 "체급을 올려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게 가장 힘들었다. 해보니깐 괜찮은 것 같다"며 "평소엔 73kg을 뛰는데 랭킹이 67kg 초과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올림픽에 가기 위해 한 체급으로 랭킹을 쌓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은 결승에서 화끈한 난타전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데니즈를 3번 상대해 모두 쉽게 이겼던 터라 결승 전에 방심했다. 상대는 나를 분석해 보완하고 나왔다. 내가 방심해서 오히려 역습을 당했다"고 웃은 그는 "태권도가 요즘 재미없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는데 국민들이 재밌었다면 금메달보다 더 값질 것 같다"며 소녀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다빈은 다음 목표도 확실히 천명했다. "세계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2020 도쿄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따서 안전하게 가는 것이 목표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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