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강영미(33, 광주서구청)가 서른세 살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강영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서 쑨이원(중국)을 11-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강영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서른 중반의 나이에 비로소 꽃을 피웠다.

강영미는 1라운드 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까지 2점 차를 유지한 강영미는 3라운드 초반 4-2로 리드하며 기세를 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라운드 중반 5-4, 1점 차로 쫓겼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의 품격이 빛났다. 강영미는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6-4, 55초 전 7-4를 만들며 멀찍이 달아났다.
강영미는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며 종료 13초 전 9-5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동시타 득점으로 4점 차를 유지한 강영미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피스트에서 포효했다.
강영미는 오는 24일 열리는 단체전서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최인정(계룡시청) 등과 함께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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