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조승우가 원진아에게 노사관계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의학 정치드라마에서 로맨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을지언정 멜로를 위한 멜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현실성을 느낄 수 있다.
21일 전파를 탄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에서는 이노을(원진아 분) 전문의에게 관심을 갖고 그녀의 행동을 의식하는 구승효(조승우 분) 사장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앞서 혈전후증후군을 앓고 있는 예선우(이규형 분)는 주경문(유재명 분)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몸 상태가 점점 더 악화돼 처방전을 받으러 온 것이다. 그는 주 교수로부터 요양을 받으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약을 먹으며 조금 더 버텨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형 예진우(이동욱 분)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다.

노을이 병원을 찾은 선우를 우연찮게 목격하면서 그의 상태를 들을 수 있었다. 주 교수는 선우에 대해 “통증과 부종이 반복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조절이 안 될 거다. 수술은 소용이 없고 치료만 남은 상황”이라고 알려줬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언젠가는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태를 정확히 알게 된 노을은 눈물을 참지 못했지만 그녀 역시 진우에게 사실대로 털어 놓지 못했다.

진우도 동생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안겼다.
선우의 건강을 걱정하며 울고 있는 노을의 모습을 본 구 사장은 그녀가 진우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것으로 오해했다. 앞서 선우가 노을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바. 구 사장은 “예진우 선생에게 고백하려다 못 했냐. 차여도 아프다”라고 먼저 말을 걸었다. 노을이 “나는 차인 게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열렸다.
구 사장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의사로서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는 노을에게 왠지 모를 끌림을 느꼈다. 의사로서의 명예와 돈보다 인간애를 추구했기 때문. 노을 역시 믿을 수 있는 존재인지 분간이 안 가는 구승효에게 신경이 쏠리고 있다.
구승효를 악덕 사장으로 보는 동료 의사들과 달리, 노을은 그가 병원시스템을 모르고 환자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픈 강아지를 보살피는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된 이유도 있었다.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러브라인으로 발전을 한다고 해도 병원 정치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방해요소는 아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발전하고, 그 안에서 얼마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만들어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