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32)의 시즌 아웃에 테오 엡스타인 사장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다르빗슈의 시즌 아웃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1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다르빗슈는 피로 골절이 전조인 오른쪽 팔꿈치 스트레스와 삼두근 염좌가 발견됐다. 6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10월초 끝나는 정규시즌까지 돌아올 수 없다.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지난겨울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은 다르빗슈는 컵스와 6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다르빗슈 계약을 성사시킨 사람이 엡스타인 사장이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고, 2016년에는 컵스에서 염소의 저주를 끝낸 엡스타인 사장은 빅리그 최고 임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대형 계약 첫 해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 다르빗슈는 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총 40이닝 투구가 전부다. 독감과 삼두근 통증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지난 5월21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 사장은 "정말 실망스럽다"고 다르빗슈 부상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명확한 방안을 찾게 된 것에 희망을 찾았다.
엡스타인 사장은 "적어도 우리에겐 다르빗슈 몸 상태에 대한 명확성이 생겼다. 지난해 우리 팀에서 알렉스 밀스가 같은 진단을 받는 데 시간이 걸렸다. 피로 골절은 진단하기가 어렵다. 일반 검사에선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행히 다르빗슈 팔꿈치 인대는 자리도 안정적이고 좋아 보였다"고 위안을 삼았다.
이어 엡스타인 사장은 "만약 휴식 없이 그대로 던졌다면 피로 골절로 더 심각해져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됐을 것이다"며 내년 이후를 위해 지금 시즌 아웃을 하는 게 좋다고 봤다. 당장 다르빗슈를 대체할 선발투수 영입이 쉽지 않지만 엡스타인 사장은 "올 시즌 대부분을 다르빗슈 없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도 "다르빗슈는 많은 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존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제 우리는 그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우리는 다르빗슈의 편이다.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건강한 복귀를 응원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