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고 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지연, 황선아(이상 익산시청), 최수연(안산시청), 윤지수(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세계랭킹 4위)은 22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6위)을 45-3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지연, 황선아, 윤지수는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했다.
한국의 첫 주자는 간판 스타 김지연이었다. 김지연은 1라운드 5-4 리드를 안기며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수연도 분전했다. 10-6으로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주자는 윤지수였다. 15-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국은 4라운드서 추격을 허용했다. 최수연이 초반 3점 차까지 쫓겼다. 뒷심을 발휘했다. 20-14로 리드한 채 바통을 넘겼다.

5라운드 주자는 다시 김지연. 예상 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20-20까지 동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내준 김지연은 중요한 순간 경험의 힘을 발휘했다. 23-20으로 재차 앞선 상황에서는 침착한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25-20으로 리드했다.
6라운드 주자로 나선 윤지수는 25-22서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26-22를 만들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26-26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27-28로 역전까지 당했다. 피스트엔 전운이 감돌았다. 윤지수의 집중력이 빛났다. 29-28로 승부를 뒤집은 뒤 30-28까지 만들었다.
최수연이 7번째로 피스트에 올랐다. 막고 찌르기로 31-29를 만든 뒤 상대보다 반박자 빠른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34-29로 달아났다. 중국은 멀쩡한 머리를 다시 묶으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한 번 기세가 오른 최수연을 막지 못했다. 최수연은 35-29를 만들고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2연패까지 단 10점을 남겨두고 윤지수가 8번째로 나섰다. 윤지수는 연이은 2득점으로 37-29를 만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윤지수는 결국 40-30으로 10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마지막 바통을 김지연에게 넘겼다.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지연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종료 2분 25초 전 44-36서 회심의 마지막 찌르기로 2연패를 확정지었다. 개인전 동메달의 아쉬움도 깨끗이 씻어내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