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공격수 이동국이 슈퍼맨으로 변신해 전북의 역전승 드라마를 집필했다.
전북 현대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25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서 이동국의 2골에 힘입어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9승 2무 4패 승점 59점으로 2위 경남을 압도하며 1위를 질주했다. 이동국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K리그 통산 211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서울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반전을 준비했던 이동국은 대구전에 아드리아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3-5-2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서 대구의 밀집된 수비에 막혀 공격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아드리아노가 최전방이 아닌 2선에서 공격을 펼치자 이동국은 젊은 대구 수비진과 몸싸움을 펼쳤다. 부담스러웠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전반을 마무리 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가운데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동국은 교체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가 빠지고 로페즈와 김신욱이 투입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 폭죽이 이어졌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전반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이동국은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왼쪽에서 로페즈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골을 만들어 냈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온 몸을 던지며 막으려고 했지만 이동국의 슈팅은 정확하게 골대 모서리에 꽂혔다.
이동국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전북이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기록했다.
집중력이 이어지고 있던 대구 수비와 문전에서 경쟁을 펼치던 이동국은 이승기가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이었지만 이동국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골로 이동국은 210-211호골을 기록했다. 더운 날씨에서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공격수인 이동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동국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리치(강원), 말컹(경남)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힘을 내는 가운데 이동국은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또 그의 골로 전북은 짜릿한 역전승까지 맛봤다.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도 불혹의 이동국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