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벤투 앞에서 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2 21: 20

포항 스틸러스의 김승대가 다시 한 번 국대서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까.
포항은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25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포항과 서울 입장에서는 한 시즌 농사가 달린 중대 일전이었다. 결국 웃은 팀은 포항이었다.

6위 포항(승점 33점, 9승 6무 9패)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진출이 가능한 3위 울산 현대(승점 39점, 10승 9무 5패)와 6점 차이로 모든 경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날 포항은 서울을 잡고 폭풍으로 경기가 연기된 수원 삼성(승점 36점)과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내심 진지하게 ACL 진출을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포항은 4-3-3으로 서울을 요리했다. 강현무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고, 우찬양-김광석-하창래-강상우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이후권-채프만-이석현이 배치됐다.
이날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는 오랜만에 이광혁-송승민과 공격진을 형성했다. 김승대는 이번 시즌 중원에서 플레이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서울전에서는 최전방에서 포항 역습의 마침표 역할을 해냈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홈팀 서울을 거칠게 몰아쳤다. 특유의 롱패스와 역습을 통해 서울의 뒷 공간을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특히 김승대는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를 통해 역습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승대는 전반 11분 후방에서 올라온 롱패스에 발맞춰 정확히 쇄도하며 서울의 수비 라인을 무너트렸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번뜩이는 모습이었다. 김승대는 쉴틈 없이 서울의 왼쪽 측면을 헤집으며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양한빈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자 포항은 한결 여유로운 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승대는 개인 공격 뿐만 아니라 우찬양과 찰떡궁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찬양과 빈틈 없는 커버플레이를 통해 측면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후반에도 김승대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이 서울의 공세를 막기 위한 상태에서도 김승대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를 위협했다. 이날 김승대는 완벽하게 왼쪽 라인을 마음대로 오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를 4년 6개월 동안 책임질 벤투 감독이 직접 관찰한 첫 번째 K리그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내내 신중하게 선수들을 살펴보고, 폰으로 무엇인가를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벤투 감독에게 추천할 선수로 강상우와 하상래를 택했다. 이어 벤치에 있던 이근호도 언급한 최순호 감독은 김승대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진 만큼 알려진 선수라고 신뢰를 보였다.
김승대는 K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에 비해 국가대표팀 운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아직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과연 김승대가 다시 한 번 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얻어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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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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