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첫 K리그 관찰... 누가 시선을 사로 잡았을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3 05: 32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K리그를 관찰하며 기나긴 여정에 나섰다.
포항은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25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혈투를 벌이는 포항과 서울 입장에서는 한 시즌 농사가 달린 중대 일전에서 웃은 것은 포항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K리그 순위 경쟁도 달려 있지만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처음 관찰하는 K리그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일 코치 4명과 입국한 벤투 감독은 당초 22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기자 회견도 연기하고 선수들의 기량 확인 위해 서울-포항전을 방문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내내 신중하게 선수들을 살펴보고, 폰으로 무엇인가를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의 방문을 앞두고, 양 팀은 사뭇 다른 선발 라인업을 택했다. 포항은 대부분의 주전을 꺼냈지만, 서울은 고요한-조영욱에게 휴식을 줬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하창래-강상우-이근호-김승대 등을 벤투 감독이 주목받을 만한 선수로 택했다.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도 “벤투 감독이 지켜 보니 선수들이 제대로 의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빠르고 스피드 있는 축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또한 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측면 차원에 초점을 맞추고 관찰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때마침 서울과 포항 모두 4-3-3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포항은 롱패스를 이용한 스피드 있는 역습 축구로 서울을 제압했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그는 경기 내내 포항의 역습을 이끌며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김승대는 많은 재능을 가진 좋은 선수다.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힘든 일정 속에서 본인이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이 고맙다. 나 역시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항의 양 풀백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우찬양은 김승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서울의 좌측 라인을 파괴했다. 강상우 역시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활동량으로 벤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조영욱-고요한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벤투 감독에게 어필했다. 조영욱-고요한이 후반 교체 투입되자 서울 공격이 살아났다. 두 선수 모두 활발한 연계 플레이아 적극적인 돌파로 벤투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특별한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23일 오전 진행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대표팀 운영이나 K리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포항전을 통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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