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선발 유력' 양현종, 2014 AG와 2017 WBC의 '기억'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3 05: 55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일 결전의 장소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대표팀은 22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는 26일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 선발은 결정됐다. 선동렬 감독은 미디어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선수에게는 통보했다. 선 감독은 "22일 훈련을 마치고 대만전 선발을 당사자에게는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양현종(KIA)이 유력하다.
양현종은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자주 상대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17년 WBC에서 대만전 선발 경험이 있다. 양현종이 대만과의 첫 경기 선발로 나선다면, 과거의 '기억'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년전 인천아시안게임,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1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 다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2개 등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위기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메달을 놓고 다툰 결승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 구원투수로 올라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서 강판된 경험도 있다. 이후 안지만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낸 호투로 안도할 수 있었다.
2017년 제4회 WBC에서도 대만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예선 3차전 대만전 선발로 나와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회 3타자 연속 삼진 위력을 선보였으나, 6-0으로 크게 앞선 2회 1사 후 2루타 등 연속 안타와 사구 등으로 3점을 허용했다. 3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만을 상대로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모두 있다. 대만전 성적은 3경기 7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3.85). 물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대만 대표팀과 4년전, 지난해 상대한 대만 타자들은 구성원이 다르다. 이전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4년 전에도 프로와 대학생 위주의 대만에 고전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동렬 감독은 대만 전력을 두고 "1~5번은 프로에서 활약하는 타자들로 구성돼 있다. 만약 좌투수 양현종이 선발로 나온다면 1~9번을 모두 우타자로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오른손 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자들은 대체로 파워가 좋고, 변화구보다는 빠른 직구에 강하다는 평가다.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장타를 맞을 수 있다. 양현종도 과거 대만전 경험으로 배우고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양현종은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에서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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