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다이아는 이번 컴백 전 데뷔 이후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다.
새 미니앨범 ‘Summer Ade’로 약 1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다이아는 공백기 동안 멤버 탈퇴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등 여러 큰 변화들을 맞이했다. 아이돌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1년간의 공백기 동안 멤버들 역시 불안했을 터. 하지만 다이아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당찬 각오를 다졌다.
다이아는 지난 22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백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좀 더 빠르게 컴백을 하려고 했다. 녹음도 하고 안무까지 다 했는데 ‘우우’보다 조금 더 섹시한 곡이었다. 오랜만에 컴백이기도 하고 마지막 앨범인 것처럼 열심히 해야 돼 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그냥 내는 앨범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더 많이 변신해 보자 해서 딥한 곡을 받았다. 그런데 아직은 우리가 소화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다시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희현)

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 만큼 지치는 일도 없다는 말처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 다이아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이를 어떻게 해소했을까.
“공백기 동안에는 생각도 많아지고 컴백을 언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솔직히 암울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인데 이번 기회에 앨범에 멤버 세 명이 자작곡을 수록했다. 저는 이번이 첫 자작곡인데 시간에 쫓겨서 쓴 게 아니라 공백기 동안 차분히 준비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쓰게 돼서 작곡에 흥미도 얻을 수 있었고 그 곡이 앨범에 들어가서 짜릿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공백기가 저희의 자기계발 시간이 된 것 같다. 계속 앨범이 나오는 게 아니라 공백기가 있으니까 저희가 더 간절해지고 무대가 갈급해지더라. 그래서 공백기가 저희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주은)
“제가 춤이나 노래 말고 다른 능력치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댄스 커버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서 기록도 하고 팬 분들의 피드백이나 응원도 받고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할까 고민도 하면서 위로도 많이 받았다.” (유니스)

“저는 사실 쉬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활동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부러움도 있었고 조급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수록 오랫동안 쉬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고 이번에 컴백하면 우리가 후회 없이 활동하자 하는 생각으로 하다보니까 1위라는 기쁜 선물이 온 것 같다.” (제니)
채연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공백기 동안 개인 활동을 많이 했던 편. 이에 대해 채연은 “그간 개인 활동이 있기는 했는데 사실 옛날에 비해 그렇게 개인 활동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며 “‘인기가요’ MC를 하면서 많은 아이돌 분들의 무대를 많이 보게 되는데 무대에 서고 싶더라. 저희가 공백기 동안 행사나 일이 많았던 것도 아니어서 음악방송을 하고 싶어지더라. 혼자 하는 거랑 단체가 하는 거랑 다르니까. 혼자 하면 외로움도 없지 않아 있고 단체로 하면 단체로서의 장점이 크니까 재미있고 그래서 컴백도 너무 하고 싶었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채연은 자신에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회사에서 밀고 있는 것은 첫사랑 이미지 인 것 같은데 저는 실제로는 털털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다이아가 꼽은 잊지 못할 순간과 지우고 싶은 순간은 무엇일까. 희현은 “지우고 싶었던 순간은 저희 다이아가 ‘아는 형님’에 나갔을 때다. 저희가 너무 신인이고 방송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시청률과 재미를 살리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아는 형님’에 다시 나가게 된다면 그 때처럼 하고 싶지 않아서 그 때 모습은 지우고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잊지 못할 순간으로는 “이번 곡으로 컴백한 날을 뽑고 싶다. 이 곡을 너무 좋아했다. 이제껏 활동했던 다이아 곡도 물론 좋았지만 ‘우우’를 처음 듣고 진짜 빨리 이걸로 컴백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제가 꼽자면 컴백일인데 아마 다이아 전체로 꼽자면 ‘더쇼’ 첫 1위 한날이 아닐까 싶다. 4년 차인데 1위를 처음해 봐서 다이아로 꼽자면 1위한 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