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결혼식' 1위, 빅3 무너뜨린 박보영의 반란(종합)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23 11: 00

 로맨스 코미디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여름시장에 대작으로 손꼽힌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공작’(감독 윤종빈),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의 순위를 제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어제(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은 첫날 9만 9320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5일 개봉한 ‘목격자’(오프닝 36만 8983명), 8일 개봉한 ‘공작’(오프닝 33만 3318명), 1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오프닝 124만 6641명)의 오프닝 관객수와 비교했을 때 큰 숫자는 아니지만 개봉 당일부터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아 앞으로 장기 흥행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개봉 첫 날 1위를 해야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확률이 높으며, 이는 손익분기점 달성과 수익으로도 이어진다.
올 여름 국내 박스오피스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일주일 차이로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며 확언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너의 결혼식’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과 함께-인과 연’부터 ‘공작’, ‘목격자’까지 개봉 러시가 이어지며 수많은 관객들이 이미 극장 관람을 마쳤기 때문에, 공백을 노린 수확으로 해석된다.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애틋함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연대기로 풀어냈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주인공 환승희(박보영 분)와 황우연(김영광 분)의 풋풋했던 고등학생 시절에서 사회생활에 익숙해진 직장인까지 시간 순으로 펼쳐낸 성장 로맨스 영화인 것.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첫 느낌이 중요하다는 승희, 그런 승희만이 평생 이상형인 우연이 만나 연인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환경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우연과 승희의 러브 스토리는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극 전체를 채우며 기존 로맨스 영화들과는 또 다른 신선함을 전한다.
박보영은 우연의 첫사랑 승희 역을 통해 현실적인 캐릭터로서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3초 만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를 성숙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김영광은 승희만을 바라보는 ‘직진남’ 우연 캐릭터를 통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이에 올 추석 연휴 개봉하는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보영이 극찬할 만큼 김영광은 승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서툴고 쿨하지 못한 우연을 능청스럽고 순수한 매력으로 소화했다. 첫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과 기억을 가진 남녀와 그들에게 비롯된 생생한 사건은 차별화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