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김현우는 8년 전 광저우와 2년 후 도쿄를 떠올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3 10: 38

한국 레슬링 간판 스타 김현우(30)에게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은 아픔으로 남았다.
김현우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 홀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 1라운드서 악스홀 마크흐무도브과(키르기스스탄)에게 3-7로 졌다.
1라운드 충격패였다. 김현우는 자타공인 한국 레슬링의 간판 스타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오른 동메달결정전서 경기 시작 1분 48초 만에 스헤르메트 페르마노프(투르크메니스탄)에게 9-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두며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이 아쉽네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한 동안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현우는 "과정은 좋았는데 결과가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수였는데 실수로 져서 아쉽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지는 순간을 생각하면 지옥이다. 정신적으로 너무 큰 충격이 왔다"고 했다.
김현우는 4년 전 인천 대회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던 2010 광저우 대회선 7위에 그쳤다. 김현우는 "8년 전 광저우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다. 실수로 졌던 그 때의 기분을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김현우는 포디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정상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내가 금메달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패배는 항상 익숙하지가 않다. 생각보다 충격이 너무 커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빨리 털어버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해야 한다."
김현우는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매트에서 내려오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꼭 멋진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다"는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실수가 없도록 훈련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마 도쿄 올림픽까지 할 것 같다. 운동을 그만두는 날까지 실수 없도록 더 준비를 잘하겠다"는 김현우의 눈은 벌써 2년 뒤를 향해 있었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