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질문할 것이 한가득 있어요."
박종훈(27·SK)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임기영(KIA)와 함께 두 명의 잠수함 투수 중 한 명이다. 특히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공을 던져 타자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까다로워 이번 대표팀 '히든카드'로 꼽히고 있다.
첫 경기인 대만전을 두고 선동렬 감독은 "대만 타자들이 빠른 볼을 잘 치는 편이다. 그러나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의 공은 낯설어 잘 공략하지 못하는 편"이라며 박종훈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는 가운데, 박종훈도 날개를 달았다. 언더핸드 투수의 '전설' 이강철 코치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강철 코치는 현역 시절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성적도 602경기에서 152승 112패 평균자책점 3.29로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였다.
박종훈도 이강철 코치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선수 중 하나였다. 박종훈은 "이강철 코치님을 중·고등학교 뵌 적이 있다. 나는 많은 학생 중 한 명이라서 기억은 못하실 것"이라며 "나에게는 우상과 같은 존재다.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것인 산더미인데, 꾹 참고 있다"고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의 경우 기술적인 지도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단기간인 만큼, 기술적으로 변화를 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속팀도 계획을 두고 선수를 육성하고 있어 선수에게도 혼란이 될 수 있다.
박종훈은 "많은 이야기보다는 몇몇 포인트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 최근에는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시고, 지쳐보인다고 짚어주셨다. 언더 투수의 경우 지치면 팔이 올라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합류 후 박종훈은 이강철 코치를 찾아가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학창시절 영웅을 만나 함께 하는 만큼, 박종훈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박종훈은 "몸 상태도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 잘해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