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는 중국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됐다".
파울루 벤투 신임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35경기에 출전한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전에 나서며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004년 스포르팅에서 유소년 팀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승승장구 했다.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유로 2012 4강 진출을 일궈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유로 2016 예선에서는 알바니아에 패한 뒤 사임했다.
초반의 상승세와는 다르게 계속 벤투 감독은 하향 곡선을 이어갔다.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이어 충칭 리판(중국)에서도 경질됐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한국을 통해 자신의 인생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벤투 감독 선임 전 축구협회가 협상에 나섰던 감독들에 비해 평가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 2012 이후 벤투 감독의 커리어가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 한국 대표팀 부임 직전 중국 슈퍼리그에서 1년도 채우지 못한채 경질됐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벤투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충칭 시절의 평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기자회견 중 가장 목소리를 높인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당시 팀이 원하는 것은 1부리그 잔류였다. 강등권에도 가지 않았고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 와 보니 중국의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됐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결정도 내려야 했다. 여러가지 상황을 따져봤을 때 실패라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