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뷸러(LA 다저스)가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불펜이 불안했고, 마무리 켄리 잰슨까지 무너졌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를 거둬 다저스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2위 콜로라도 역시 이날 이겨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승차 또한 3경기로 벌어지는 등 위기에 빠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세인트루이스, 밀워키, 콜로라도, 필라델피아에 뒤진 5위다. 아직 경기는 남아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자체가 밝은 편은 아니다. 한편 다저스는 2006년 이후 안방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스윕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뷸러의 역투가 돋보였지만, 타선이 지원하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뷸러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끌어내렸다.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6회 피더슨의 솔로홈런(시즌 19호)으로 1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불펜이 1점 리드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회 뷸러의 뒤를 이은 알렉산더가 1사 후 대타 오닐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뷸러의 승리 조건을 날렸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다저스는 8회 다시 리드를 잡을 기회를 맞이했다. 1사 후 푸이그의 안타, 그리고 대타 켐프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피더슨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터너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도 마차도가 땅볼로 물러나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9회 역전을 당했다. 마무리로 나선 잰슨이 등판했으나 1사 후 저코에게 안타를 맞더니 데용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고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고 데용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마무리 힉스를 올렸고, 다저스는 9회 2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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