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284분 5골' 황의조, 이 정도면 역대급 와일드 카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3 23: 24

이 정도면 역대급 와일드 카드다. 세계적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아닌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얘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16강서 전반 40분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10분 이승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8강행의 일등공신은 와일드 카드 공격수 황의조였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인맥 선발 논란에 시달렸으나 보란 듯이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황의조는 이날 골을 포함해 4경기서 5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든든한 해결사로 거듭났다. 284분 동안 5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대회 득점 단독 선두에도 올랐다.
황의조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좌측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우측의 손흥민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황의조는 전반 초반부터 한국 선수 중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자신에게 오는 공을 잘 지켜냈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을 했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첫 슈팅도 황의조의 날카로운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의조는 전반 37분엔 페널티킥을 얻을 뻔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명백하게 다리를 걷어 차였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황의조는 3분 뒤 기어코 이란의 골망을 뚫었다. 황인범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에서 상대를 교란시키는 움직임으로 따돌린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김학범호의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유럽파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 이승우를 대신해 한국의 앞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의조의 기여는 비단 득점뿐만이 아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확실히 소유권을 지키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이날 후반 22분 좌측면 코너에 몰리자 상대의 다리 사이로 볼을 통과시켜 프리킥을 얻어낸 장면이 대표적이다.
황의조가 모든 논란을 지우고 역대급 와일드 카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치카랑(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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