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현지 환경에 적응하라.
자카르타-할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생소한 환경에서 3연속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선수촌 시설, 그라운드 상태와 경기 시설, 날씨 등 다소 불완전한 환경에서 야구를 준비하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라이벌인 일본과 대만도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빨리 적응하는 쪽이 유리하다.
선수촌은 타국의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의 여자 수영천재 이케이 리카코(18)가 5번째 금메달을 따내자 일본언론들은 환경의 악조건을 헤치고 5관왕에 올랐다고 대서특필을 했다. 숙소로 쓰고 있는 선수촌에 샤워 물도 부족하고 모기떼가 극성이라는 것이다.

경기를 펼치는 그라운드 환경도 그다지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현지 도착 하룻만인 25일 오후 자카르타 라와망운 구장에서 야구 대표팀의 훈련을 지휘한 선동렬 감독은 조명탑이 낮은 점을 거론했다. 야간경기에서 플라이 볼이 높이 뜨면 수비가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저녁에는 바람이 강한 편이고, 그라운드의 잔디도 한국과 달리 저항이 있어 내야땅볼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숙소의 크기도 비좁다. 체격이 큰 선수들이라 침대도 작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개인 공간을 보장받고 넉넉한 지원에 익숙한 프로선수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베테랑들은 1인 1실을 쓰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끔 지원을 받으며 KBO 리그 생활을 한다.
그러나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대표팀 출신의 한 야구인은 "역대로 아시안게임 혹은 올림픽의 선수촌은 임시 건물이어서 시설이나 환경이 좋을 수 없다. 선배들이 그랬던 것 처럼 이번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