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아이콘' 디그롬, 역대 최소승 사이영상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4 15: 05

 '불운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30, 뉴욕 메츠)의 올 시즌 사이영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디그롬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애런 놀라(필라델피아)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세 선수의 성적은 대조적이다. 슈어저는 27경기에서 181⅔이닝을 던지며 16승 6패 평균자책점 2.13, WHIP 0.89, 탈삼진 244개를 기록 중이다. 놀라는 26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져 15승 3패 평균자책점 2.13, WHIP 0.97, 탈삼진 169개를 활약 중이다. 디그롬은 26경기에서 174이닝을 소화했고 8승 8패로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점은 1.7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탈삼진은 214개, WHIP는 0.97.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연패에 도전하는 슈어저는 이닝, 다승, 탈삼진, WHIP에서 리그 1위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과 이닝 2위, WHIP 3위다. 승수에서 절반이지만 이는 투수 혼자 능력으로 안 되는 점도 있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이지만 승운이 지독히도 없다. 디그롬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10탈삼진을 뺏어내며 4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운이 없었다. 3회 2사 3루에서 포수 데빈 메소라코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4회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했다.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메츠 타선이 범가너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7회 토드 프레이지어가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디그롬은 8월 초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다 이날 패배로 승률은 5할(8승8패)이 됐다. 
QS를 22번이나 기록했지만 승수는 한 자리 숫자다. 7이닝 이상을 던지고 1실점 이하로 막아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도 무려 8차례나 된다. 앞으로 디그롬은 7경기 정도 더 나올 전망. 내셔널리그 15개팀 중 13위인 메츠(56승 71패)의 성적과 현재까지 디그롬의 불운을 생각하면 3승 정도 추가해도 성공일 것이다. 
디그롬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10승을 겨우 넘긴다면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할까. 역대로 사이영상 수상자 중에서 10승 이하인 선발 투수는 없었다. (마무리 투수 제외). 1956년 사이영상을 처음 시상한 이후로 20승 이상을 기록한 사이영상 수상자가 무려 77명이었다.
사이영상 수상자 중 선발 투수 최소 승수는 13승이었다.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는 13승 1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232개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1981년에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가 13승 7패 평균자책점 2.34 탈삼진 180개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슈어저, 놀라와 치열한 경쟁을 하는 디그롬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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