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선동렬호 마운드 운영의 핵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24 17: 36

'선택과 집중.'
아시안게임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힘을 쏟아부어야 할 때, 전력투구를 해야할 때와 쉬어가야 할 때를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절대적 강자의 위치에 있는 야구 대표팀이기에 여유로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6일 대만과의 B조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의 금메달 전선에 가장 중요한 일전은 단연 에선 첫 경기인 대만전이다. 왕웨이중(NC)이라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불참했지만, 대만은 언제나 한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선의 복병이었고 걸림돌이었다.
결국 첫 경기를 어떻게 잡아내느냐가 가장 관건이고 그 중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핵심이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3일 출국에 앞서 "대만전 선발 투수를 결정했고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만큼 에이스로 불리는 양현종(KIA)의 등판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후 만일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있는만큼 승리 확률이 100%에 가까워질 수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
정우람이라는 리그 세이브 1위의 투수가 포진해 있지만 선동렬 감독은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컨디션 좋은 선수에게 맡길 생각이다"면서 "불펜 투수들이 다들 마무리 경험이 있어 상황에 따라 응용하겠다"고 밝혔다.
컨디션을 체크한 뒤 상황에 따른 운영이 펼치겠다는 의미다. 단기전에서는 그간의 성적보다는 당일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국제대회 코치 경험을 통해 확인한 것. 그리고 모든 예선전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해 이닝을 끊어가는 '벌떼 야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만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대만전에 최대한 투입해 첫 경기를 잡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만에 하나, 대만전을 놓칠 경우는 심리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운영이 복잡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패할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인도네시아, 홍콩과의 경기는 슈퍼라운드를 위한 컨디션 조절의 관문으로 삼아야지, 이 경기들에 힘을 쏟아 붓게 된다면 선택과 집중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일본과의 승부에서 더욱 험난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대만전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최고조에 오를 경기라는 건 명백하다. /jhrae@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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