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홍글씨'를 둘러싸고 배우 故 이은주와 변혁 감독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악플러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다음주 영화 '주홍글씨'를 함께 한 故 이은주, 그리고 변혁 감독에 대한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등 허위 루머를 퍼뜨리는 악플러들을 대거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변혁 감독은 이달 초 서울 강남경찰서에 악플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변혁 감독은 故 이은주가 변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주홍글씨' 도중 입은 정신적인 피해로 세상을 떠났다는 악성 루머에 오랜 시간 시달려 왔다.

'주홍글씨'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로, 故 이은주의 유작이기도 하다. 아내와 정부 사이에서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이은주는 기훈(한석규)의 정부 가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은주가 지난 2005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일부 누리꾼들은 이은주가 '주홍글씨' 촬영 도중 협의되지 않은 베드신으로 고통을 겪었고, 이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허위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변혁 감독은 끊임없이 루머에 시달렸지만 故 이은주, 그리고 유족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신작 '상류사회' 개봉을 앞두고 또 다시 악성 허위 루머가 불거지자 결국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로 영화는 물론 '상류사회'를 함께 한 제작사와 투자사,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변혁 감독은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미 강남경찰서는 악성 루머를 유포한 악플러들의 명단을 확보한 상태다. 제작사 측은 "어떤 경우에도 악성 루머와 댓글을 작성하는 악플러들과 합의하거나 용서해 줄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과연 변혁 감독이 오랜 시간 故 이은주와 자신을 괴롭혔던 악성 루머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고, 욕된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변혁 감독의 신작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주홍글씨' 공식 스틸컷,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