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최희준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희준이 이날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고(故) 최희준은 지난 1960년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했다. 중후하고 맑은 목소리로 서민의 애환을 노래한 그는 지난 1964년 발매한 영화 '맨발의 청춘'의 주제가 '맨발의 청춘'과 1965년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인 '하숙생' 등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고 최희준은 당시 보기 드물었던 대학생 가수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라는 이력이 화제를 모으기도. 트로트가 아닌 재즈를 기반으로 한 팝과 스윙 음악 등을 선보였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고 최희준은 지난 1974년 '길' 발표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데 이어,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 1996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갑 선거구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라이브 클럽' 합법화 등 문화계 현안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인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감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내며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2007년 제1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 수상으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전성기 시절부터 50년이 넘은 현재에도 고 최희준의 노래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길", "당신의 음악에 위로받았어요",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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